김판곤 감독이 최근 대한축구협회의 상황에 대해 강력한 발언을 했다.
27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를 마친 후 기자회견에서 김 감독은 “제가 파울루 벤투 감독을 선임할 때 검증한 부분을 두고 모든 감독을 ‘검증’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해가 있다”고 전했다. 그는 벤투 감독을 영입한 경험을 바탕으로 현재의 논란을 해명하며, 축구협회의 대응을 비판했다.
김 감독은 2018년 1월 국가대표 감독선임위원장을 맡은 뒤 2022년 말레이시아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기 전까지 대한축구협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벤투 전 대표팀 감독을 영입하며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기여한 행정가로 평가받고 있다. 김 감독은 “대표팀 감독은 최고 수준의 지도자여야 하며 ‘PPT’ 같은 자료를 요구하는 것은 우스운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벤투 감독을 선임할 당시 에르베 르나르와 카를로스 케이로스 같은 유명 감독들이 후보로 거론되었음을 언급하며, “르나르 감독은 아프리카 네이션스컵에서 우승한 경험이 있는 최고의 감독이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르나르와의 만남에서 한국에서 일할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확인했다고 설명하며 PPT로 전술을 요구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김 감독은 대한축구협회가 감독 선임 과정에서 명확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하고 외부에 설득하는 데 실패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대표팀 감독을 영입할 때 오합지졸인 팀을 누가 수습할 것인지에 대한 명확한 목적이 없었다”며 “국민과 미디어를 설득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에 이런 사태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또한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도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전력강화위원회와 위원장에게 권한을 부여했을 때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경험이 있다”며 “누가 왜 그런 권한을 빼앗았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직격했다.
김 감독은 정치인과 유튜버들에게도 일침을 가하며 “월드컵에 못 나가면 누가 책임질 것이냐”라고 물었다. 그는 “이제 두 경기를 치렀고 다음 두 경기가 다가오고 있다. 감독을 비난하기보다 팀을 지키는 데 에너지를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내일모레 대표팀 명단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감독은 선수들을 보고 집중해야 하며 이 사태를 빨리 수습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잘못된 점을 지적한 후 그에 대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진 =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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