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의 전설 이창호(49) 9단이 통산 1천900승을 달성하며 또 하나의 대기록을 세웠다. 이창호는 27일 성동구 마장로 한국기원 바둑TV스튜디오에서 열린 2024 쏘팔코사놀 레전드리그 의정부 행복특별시에서 유창혁(58) 9단과의 대국에서 132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었다. 이로써 이창호는 1986년 8월 입단 이후 38년 2개월 만에 프로 통산 1천900승(1무 794패)을 기록하게 되었다.
이창호는 한국 바둑 역사상 1천900승을 달성한 두 번째 프로기사로, 첫 번째는 2013년 9월에 이 기록을 세운 조훈현(71) 9단이다. 조훈현 9단은 현재 1천963승 9무 844패를 기록하고 있다. 만 11세 1개월에 프로기사로 입단한 이창호는 1986년 8월 제62회 승단대회에서 조영숙 초단을 상대로 첫 승을 거둔 후 2000년 10월 제35회 한국통신 엠닷컴 018배 패왕전에서 안조영 6단을 이기며 1천승의 금자탑을 세웠다.
이창호는 2010년 1월에 1천500승(상대 최철한 9단), 2021년 2월에는 1천800승(상대 한웅규 7단)을 달성한 이후 3년여 만에 100승을 추가하게 되었다. 그는 1992년 만 16세 6개월의 나이로 제3회 동양증권배 우승을 차지하며 역대 최연소 세계 챔피언이 되었고, 통산 141회의 우승을 기록했다. 또한 국내기전 사이클링히트와 세계대회 그랜드슬램 등 여러 위업을 달성했다.
현재 이창호는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스승인 조훈현 9단과의 승수 차이를 좁히고 있다. 조훈현 9단은 2016년부터 2020년까지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후 바둑계에 복귀했지만 최근 대국 수가 줄어들어 4년 동안 14승만 추가했다. 반면 이창호는 같은 기간 127승(1무 104패)을 추가하며 조 9단과의 격차를 63승으로 줄였다.
이창호는 28일 열리는 2024 울산광역시장배 전국바둑대회 프로시니어 16강에서 안관욱 9단을 상대로 1천901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그는 지난해 이 대회에서 초대 우승컵을 차지했으며 앞으로의 행보에 많은 기대가 모이고 있다.
사진 = 한국기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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