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의 수비수 라두 드라구신(22)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데뷔전에서 치명적인 실수로 퇴장당하며 팀에 타격을 안겼다. 하지만 토트넘은 수적 열세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을 비롯한 주력 선수들의 활약으로 3-0 대승을 거뒀다.
27일(한국 시각)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 UEFA 유로파리그 리그 페이즈 1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아제르바이잔의 카라바흐 FK를 3-0으로 완파했다.
토트넘 사령탑인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센터백 드라구신을 선발로 투입했다. 드라구신은 이번 경기가 토트넘에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할 기회였으나, 경기 초반 불운한 상황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전반 8분 드라구신은 카라바흐의 공격수 주니뉴에게 공을 뺏겼고, 상대가 골 찬스를 잡으려는 순간 급하게 뒤에서 그를 잡아끄는 파울을 범했다. 완벽한 득점 찬스를 막았다고 판단한 주심은 곧바로 다이렉트 카드를 꺼내 들었다.
드라구신은 퇴장에 큰 항의를 하지 않고 침울한 표정으로 벤치로 돌아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편안한 경기가 갑자기 어려워진 상황에 화가 난 채로 벤치에 앉았다.
토트넘은 경기 시작 10분도 채 되지 않아 10명으로 경기를 치르게 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급하게 중원 자원인 루카스 베리발을 빼고 우도기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이 선택은 결과적으로 적중했다.
드라구신 퇴장 직후인 전반 13분 토트넘은 상대의 혼란을 틈타 첫 번째 골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이후 토트넘은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고, 후반에도 추가 골을 터뜨리며 3-0 완승을 이뤄냈다. 손흥민은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지만 토트넘 세 번째 득점의 기점이 되는 위협적인 슈팅을 때리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다행히 가라바흐가 수적 우위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토트넘은 경기 주도권을 가져올 수 있었지만, 드라구신의 구멍은 다음 경기에서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드라구신의 퇴장을 주요 이슈로 다뤘다.
BBC는 “토트넘이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음에도 불구하고, 드라구신의 퇴장은 앞으로의 경기 일정에서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토트넘은 수비진에서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드라구신의 경고 누적은 무리한 대응이었으며, 리그에서도 이런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텔레그래프는 “토트넘의 공격력은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드라구신의 퇴장은 팀의 균형을 흔들 수 있는 요소였다. 특히 유로파리그에서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퇴장은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가디언은 “토트넘이 승리했음에도 불구하고, 드라구신의 퇴장으로 인해 수비진에 대한 재정비가 필요해졌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앞으로 어떻게 수비진을 운영할지 주목할 만한 상황”이라고 짚었다.
실제로 토트넘은 다음 경기에서 드라구신의 공백을 메워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더군다나, 그를 대신할 수 있는 자원이 많지 않은 처지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어떤 선택을 할지도 관심사다.
토트넘은 이번 승리로 유로파리그 16강 진출을 위한 중요한 3점을 챙겼지만, 수비진의 불안 요소가 드러났다는 점에서 향후 경기에서의 개선이 시급하다.
한편 드라구신은 루마니아 출신의 중앙 수비수로, 유벤투스에서 프로 데뷔 후 이탈리아 세리에 A에서 성장했다. 2023년 여름 토트넘에 합류하며 프리미어리그 도전을 시작했다.
키 191cm의 피지컬을 바탕으로 공중볼 경합에서 강점을 보이며 토트넘 수비진에서의 역할이 기대됐지만, 이번 ‘사고’로 인해 평가가 달라질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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