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가 홍명보 감독과의 면담에서 위증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최영일 축구협회 부회장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최 부회장은 26일 “이 기술이사가 거짓말하지 않았다”며 이 기술이사의 발언을 옹호했다.
지난 24일 국회 현안질의에서 이 기술이사는 ‘홍명보 감독과 면담 과정에 누가 동행했느냐’는 질문에 “면담은 저랑 홍 감독님 둘이 했다”고 답변했다. 그러나 최 부회장이 이 기술이사와 함께 홍 감독을 만나러 간 사실이 이미 알려져 있어, 이를 두고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이 기술이사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방송사는 최 부회장이 이 기술이사와 동행했음을 보여주는 통화 녹취를 공개했으며, 녹취에서 최 부회장은 “우리(최 부회장과 이 기술이사)가 부탁을 했죠. 한국(축구) 살릴 사람 당신밖에 없다고”라고 발언한 내용을 담고 있다. 이로 인해 팬들 사이에서는 이 기술이사가 최 부회장과 동행했음에도 불구하고 홍 감독과 독대한 것처럼 말했으니 위증죄에 해당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하지만 최 부회장은 이 기술이사의 발언에 거짓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난 말할 자격도 없고 기술이나 전술적인 부분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다. 홍 감독과 면담은 이 기술이사만 했다”고 강조했다. 최 부회장은 자신이 동행했지만, 실제 면담은 이 기술이사와 홍 감독이 독대하며 진행되었다고 설명했다.
홍 감독과 이 기술이사가 만난 자리는 K리그 경기를 마친 후 홍 감독의 자택 인근 베이커리 카페에서 이뤄졌으며, 최 부회장은 그 자리에 있었지만 따로 앉아 스마트폰으로 시간을 보냈다고 밝혔다. 그는 “만나는 걸 도우러 갔을 뿐 독대는 둘이서 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최 부회장은 면담이 끝난 뒤 홍 감독에게 대표팀 감독직을 맡아달라고 설득하고 권유했다고 전했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대표팀 감독을 선임하기 위한 협상 면담에는 협회 직원이나 임원이 동행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설명하면서 과거 거스 히딩크 감독 선임 과정에서도 비슷한 사례가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로 인해 이 기술이사의 발언이 위증이라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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