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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자 윤이나(21)가 리디아 고(27·뉴질랜드) 등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스타들이 출동한 국내 대회에서 첫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윤이나는 후반기 2승째를 노린다.
윤이나는 26일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파72)에서 막을 올린 KLPGA 투어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총상금 15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7개를 낚는 무결점 활약 속에 7언더파 65타를 때렸다.
윤이나는 스크린 골프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홍현지(22)와 나란히 첫날 공동 선두에 올랐다. 마다솜과 이제영이 포진한 공동 3위에는 2타가 앞섰다.
이날 윤이나는 특유의 장타와 물오른 퍼팅감으로 노보기 플레이를 완성했다. 먼저 윤이나는 1라운드 파4·5홀 기준 티샷 평균 비거리 252.23야드의 장타로 경기를 비교적 쉽게 풀어나갔다. 이는 1라운드 전체 평균인 229.04야드를 훌쩍 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페어웨이 안착률도 78.57%에 달했고 그린 적중 시 평균 퍼트 수는 1.5개에 불과했다.
최고의 컨디션을 보인 윤이나는 전반 4번 홀과 6번 홀에서 버디를 잡았고 후반에는 더욱 피치를 끌어올려 10번 홀 및 13~15번 홀은 3연속 버디를 잡아냈다. 17번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한 윤이나는 결국 공동 선두로 첫날 라운딩을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8월 제주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우승하며 이번 시즌 상금 순위 3위, 대상 포인트 4위를 달리는 윤이나는 시즌 2승을 노린다.
1라운드 버디 8개(보기 1개)를 잡은 홍현지는 KLPGA 투어 개인 최소타 기록인 65타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해 신인인 홍현지는 22개 대회를 치르면서 60대 타수는 7번밖에 치지 못했다. 이 대회 전까지 가장 낮은 타수가 67타였다. 홍현지는 2020년 KLPGA 프로가 됐지만 2부 투어에서만 뛰다가 올해 4년 만에 KLPGA 정규투어 무대에 올랐다. 대신 홍현지는 스크린 골프에서 훨씬 유명하다. 올해 2회를 포함해 지금까지 9차례 우승을 차지해 스크린 골프 여왕으로 통한다.
홍현지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스크린 골프는 훌륭한 연습 도구”라면서 “볼 스트라이킹뿐 아니라 코스 매니지먼트도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홍현지는 “가는 데까지 가보고 싶다”며 “솔직히 전반기에 아주 힘들었기 때문에 다 내려놓고 시드전 가도 괜찮겠다는 마음으로 시즌 끝까지 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내 나들이로 기대를 모은 리디아 고는 미국에서 대회를 끝내고 바로 날아온 여독 탓인지 1라운드 2언더파 70타로 공동 22위에 포진했다. 선두와는 5타차지만 피로도 등을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성적표다. 후반으로 갈수록 제 실력을 발휘하며 우승권으로 도약할 가능성이 있다.
2024 파리올림픽 여자 골프 금메달에 빛나는 리디아 고는 이후 LPGA 메이저대회인 AIG 여자오픈 우승. 지난 23일 크로거 퀸 시티 챔피언십 우승 등으로 제2의 전성기를 맞았다는 평가다.
LPGA에서 뛰는 교포 선수 이민지(호주)는 1언더파 71타로 공동 37위, 김효주는 5오버파 77타의 난조로 컷 탈락 위기에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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