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리사(70)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이 대한탁구협회 회장에 도전한다. 26일 탁구계에 따르면, 이 위원장은 공석이 된 회장 선거에 출마하기로 결심하고 조용히 선거 준비를 시작했다. 이 위원장 측근은 “그가 탁구 발전을 위해 마지막으로 헌신해야겠다는 생각에 회장 선거 출마를 결심했다”며 “곧 공식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힐 것”이라고 전했다.
탁구협회 회장 자리는 지난 9일 유승민 전 회장이 대한체육회 차기 회장 선거에 도전하기 위해 사퇴하면서 공석이 되었으며, 현재 김택수 실무부회장이 회장 직무대행을 맡고 있다. 곧 보궐선거 겸 제26대 회장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며, 새 회장은 유 전 회장의 잔여 임기와 함께 새로운 4년 임기를 시작하게 된다.
이날 오전 열린 탁구협회 임시 이사회에서 선거 일정이 확정되면 이 위원장은 본격적인 선거 활동에 나설 예정이다. 현재 유력한 선거일은 11월 6일로 알려져 있다. 현재까지 이 위원장이 탁구협회 회장직 도전 의사를 밝힌 유일한 인물이다.
유 전 회장 시절, 탁구협회와 후원 관계를 맺은 세아그룹이 차기 회장직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문이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 위원장은 ‘탁구 레전드’ 출신으로 2012년 제19대 국회의원을 지낸 바 있으며, 의원 임기를 마친 후 체육인 복지 사업에 힘을 쏟았다. 지난해 12월에는 스포츠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민관합동 기구인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공동위원장으로 돌아왔다.
이 위원장은 체육계를 떠나 있는 동안에도 지난해 9월 탁구 꿈나무를 위해 1억원을 기탁하는 등 지속적으로 탁구계와의 인연을 이어왔다. 이 위원장 측근은 “한국 탁구가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신유빈의 등장으로 반등하는 분위기지만 그 밑에는 기대주가 보이지 않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유소년 육성 시스템 강화 정책이 선거 공약의 초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만약 국가스포츠정책위원회 위원장직과 탁구협회 회장직의 겸직이 불가능하다면, 이 위원장은 위원장직을 포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1973년 사라예보 세계선수권대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바 있으며,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는 여자 대표팀 감독으로 금메달을 지도했다. 또한 2004년 아테네 올림픽과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대표팀 감독직을 맡았다.
사진 = 대한탁구협회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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