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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유소년·청소년 육성에 관심 가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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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스카우터/ 장원재 기자

K리그2 충남 아산 스카우터는 이학종(63)은 선수로서 월드컵 예선에 출전해 골까지 넣었지만 본선엔 나서지 못했다. 대신 감독으로 길러낸 그의 제자들이 세계를 누빈다. 수원공고 감독 시절 그가 발굴해 길러낸 제자가 박지성과 김민재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은.

“K2 충남아산 프로축구단 유소년 스카우트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찾으러 중고교 경기를 집중적으로 보러 다닌다.”

– 아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고향이다. 둔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후 아산에 팀이 없어 서울로 갔다.”

–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라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나.

“고등학생이라면 저는 스피드, 체격 등 신체적인 면보다는 축구 지능을 본다. 신체적인 우위를 점한 선수 보다는 축구 지능을 갖춘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 기본기는 어떤가.

“그건 어릴 때 터득해야 한다. 기본기는 나이 들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언젠가 유럽과 우리나라의 유소년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유럽은 어릴 때부터 천연 잔디 위에서 기본기나 기술적인 걸 먼저 습득한다. 그리고 점점 좋은 선수가 되어 간다. 반면에 우리는 당장의 피지컬, 스피드 등을 위주로 선수를 판단한다.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고려하면, 지금은 몸이 약하다든가 피지컬이 좀 부족하더라도 큰 상관 없다. 재능이 좋으면 피지컬은 보완 가능하다.”

– 축구 지능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센스다. 축구는 판단이다. 공이 움직이는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계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 수비 같으면 상대의 공격 방향을 미리 예측해서 길목을 지킨다든가 하는 것이다. 판단력은 결국 머리에서 나온다. 머리가 있어야 몸이 잘 움직일 수 있다.”

– 축구 지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변화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발이 느려도, 축구 지능이 높으면 공격을 잡고 수비를 뚫을 수 있다. 공간을 먼저 차지하기 때문이다.”

– 박지성에게 고1 때 축구화를 신지 말라고 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유소년 때부터 개인 훈련량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키가 안 큰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종의 안식년을 준 것인데 기본 운동만 시키니까 그 해에 20cm 가까이 키가 자랐다.”

– 김민재를 공격에서 수비로 돌린 이유는.

“신체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권했다. 공격으로는 큰 선수가 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반면에 수비수를 하면 국제적인 선수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맹활약 했지만 본선은 못 갔다. 그때 심정은.

“월드컵 나가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그걸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때 부상도 있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본인 축구 인생에서 가장 보람에 남는 일은.

“수원공고 감독 시절이다. 그때 가르친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고 또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니까.”

– 그렇다면,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은.

“고등학교 감독을 오래 했다는 것이다. 오래 한 것이 후회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주한 것이 후회스럽다. 중간에 대학팀을 맡았다든가 했다면, 축구를 보는 눈이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아 있다.”

– 축구계에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축구를 위해선 선수의 고교 시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유소년, 중고교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길러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표 선수도, 세계적인 선수도 나온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대한축구협회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도자의 헌신 없이는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없지 않나. 그런데 협회는 상대적으로 대표팀에만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쉽다.”

▲ 이학종은…

1961년 생으로, 보성중, 문일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대 1년 선배가 고(故) 정용환, 김현태, 동기가 조긍연, 1년 후배가 조민국, 함현기, 박양하다. K리그에선 한일은행(1985~1986), 현대 호랑이(1987~1991)에서 뛰었다. 최강희, 윤덕여, 이상용, 왕선재 등이 한일은행 시절의 동료다. J리그 출범 전인 1992년엔 JFL 소속 코스모 석유 욧카이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1994년 시즌까지 3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1987년 처음 뽑혀 90년 월드컵 예선 9승 2무, 31득점 1실점의 경이적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귀국 후 수원공고 감독(1995~2017), 이천제일고 감독(2020~2022)을 거쳐 현재 K리그2 충남 아산 스카우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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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종 스카우터(왼쪽)와 장원재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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