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메뉴 바로가기 (상단) 본문 컨텐츠 바로가기 주요 메뉴 바로가기 (하단)

[장원재의 스포츠人] “유소년·청소년 육성에 관심 가져야”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KakaoTalk_20240925_124409670
이학종 스카우터/ 장원재 기자

K리그2 충남 아산 스카우터는 이학종(63)은 선수로서 월드컵 예선에 출전해 골까지 넣었지만 본선엔 나서지 못했다. 대신 감독으로 길러낸 그의 제자들이 세계를 누빈다. 수원공고 감독 시절 그가 발굴해 길러낸 제자가 박지성과 김민재다.

– 지금 하고 있는 일은.

“K2 충남아산 프로축구단 유소년 스카우트다. 재능 있는 어린 선수를 찾으러 중고교 경기를 집중적으로 보러 다닌다.”

– 아산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고향이다. 둔포에서 태어났다. 초등학교 졸업 후 아산에 팀이 없어 서울로 갔다.”

– 어린 선수들의 재능이라면 어떤 점을 중점적으로 보나.

“고등학생이라면 저는 스피드, 체격 등 신체적인 면보다는 축구 지능을 본다. 신체적인 우위를 점한 선수 보다는 축구 지능을 갖춘 선수가 성공할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 기본기는 어떤가.

“그건 어릴 때 터득해야 한다. 기본기는 나이 들어 가르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 언젠가 유럽과 우리나라의 유소년 환경에 대해서도 이야기한 적이 있다.

“유럽은 어릴 때부터 천연 잔디 위에서 기본기나 기술적인 걸 먼저 습득한다. 그리고 점점 좋은 선수가 되어 간다. 반면에 우리는 당장의 피지컬, 스피드 등을 위주로 선수를 판단한다. 앞으로의 성장 과정을 고려하면, 지금은 몸이 약하다든가 피지컬이 좀 부족하더라도 큰 상관 없다. 재능이 좋으면 피지컬은 보완 가능하다.”

– 축구 지능이란 무엇인가.

“말하자면 센스다. 축구는 판단이다. 공이 움직이는 상황에 따라 순간적으로 계속 결정을 내려야 한다. 수비 같으면 상대의 공격 방향을 미리 예측해서 길목을 지킨다든가 하는 것이다. 판단력은 결국 머리에서 나온다. 머리가 있어야 몸이 잘 움직일 수 있다.”

– 축구 지능이 ‘있다, 없다’를 판단하는 기준은.

“늘 하던 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 변화하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다. 발이 느려도, 축구 지능이 높으면 공격을 잡고 수비를 뚫을 수 있다. 공간을 먼저 차지하기 때문이다.”

– 박지성에게 고1 때 축구화를 신지 말라고 했다.

“워낙 성실한 선수여서 유소년 때부터 개인 훈련량이 상당히 많았다. 그래서 키가 안 큰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일종의 안식년을 준 것인데 기본 운동만 시키니까 그 해에 20cm 가까이 키가 자랐다.”

– 김민재를 공격에서 수비로 돌린 이유는.

“신체 조건이나 플레이 스타일을 보고 권했다. 공격으로는 큰 선수가 되기가 쉽지 않다고 봤다. 반면에 수비수를 하면 국제적인 선수가 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

–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예선 때 맹활약 했지만 본선은 못 갔다. 그때 심정은.

“월드컵 나가는 건 모든 축구 선수의 꿈이다. 그걸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직도 미련이 남아 있다. 하지만 그때 부상도 있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 본인 축구 인생에서 가장 보람에 남는 일은.

“수원공고 감독 시절이다. 그때 가르친 선수들이 훌륭한 선수가 되고 또 축구 역사에 이름을 남겼으니까.”

– 그렇다면, 가장 후회스러운 순간은.

“고등학교 감독을 오래 했다는 것이다. 오래 한 것이 후회스러운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주한 것이 후회스럽다. 중간에 대학팀을 맡았다든가 했다면, 축구를 보는 눈이 좀 더 발전하지 않았을까 하는 그런 아쉬움이 남아 있다.”

– 축구계에 하고 싶은 말은.

“한국 축구를 위해선 선수의 고교 시절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집중적으로 성장시켜야 한다. 유소년, 중고교에서 선수를 가르치고 길러낸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대표 선수도, 세계적인 선수도 나온 것이 아닌가. 이런 것을 대한축구협회에서 알아줬으면 좋겠다. 지도자의 헌신 없이는 좋은 선수가 나올 수 없지 않나. 그런데 협회는 상대적으로 대표팀에만 관심이 큰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아쉽다.”

▲ 이학종은…

1961년 생으로, 보성중, 문일고, 고려대를 졸업했다. 고대 1년 선배가 고(故) 정용환, 김현태, 동기가 조긍연, 1년 후배가 조민국, 함현기, 박양하다. K리그에선 한일은행(1985~1986), 현대 호랑이(1987~1991)에서 뛰었다. 최강희, 윤덕여, 이상용, 왕선재 등이 한일은행 시절의 동료다. J리그 출범 전인 1992년엔 JFL 소속 코스모 석유 욧카이치의 스카우트 제의를 받고 일본으로 건너가 1994년 시즌까지 3년 동안 주전으로 활약했다. 국가대표로는 1987년 처음 뽑혀 90년 월드컵 예선 9승 2무, 31득점 1실점의 경이적 기록을 세우는데 일조했다. 귀국 후 수원공고 감독(1995~2017), 이천제일고 감독(2020~2022)을 거쳐 현재 K리그2 충남 아산 스카우터로 활동하고 있다.

KakaoTalk_20240925_124744947
이학종 스카우터(왼쪽)와 장원재 기자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댓글0

300

댓글0

[스포츠] 랭킹 뉴스

  • “당신을 멘토로 데려온 게 아닙니다…당신이 다시 위대해지길 바랍니다” ML 262승·42세 레전드에게 레전드가
  • "안양은 죽지 않았다, 팬들의 염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유병훈 감독, 서울전 앞두고 정체성 강조! [MD상암인텨뷰]
  • 두들겨 맞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 우파메카노는 실수 투성이-김민재는 빌드업 능력 부족
  • 배구 여제 김연경, ‘전설의 마지막 무대’… 눈물 흘린 은퇴 투어에 팬들도 울컥
  • 1-3 완패하더니… 신유빈, 한국 탁구계 환호할 '희소식' 전했다
  • 4만 관중 운집 '역사상 첫 연고 더비' 개봉박두! 린가드vs모따 스타팅 격돌...선발 명단 공개 [MD상암라인업]

[스포츠] 공감 뉴스

  • '충격 소식'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경질한다 (英언론)
  • 사우디 클럽 제안 받은 토트넘 계획…'손흥민 이적시키고 공격진 교체, 선수단 개편 준비'
  • 4만 관중 운집 '역사상 첫 연고 더비' 개봉박두! 린가드vs모따 스타팅 격돌...선발 명단 공개 [MD상암라인업]
  • '맨-유-맨-유-맨' 이뤄진다! '도핑 중징계' 포그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임박...'영입 찬성' 의견 증가
  • 박찬호도 피하지 못한 '이것'… 49년 만에 폐지됐다는데
  • 꽃범호의 입에서 나온 반가운 그 이름…KIA 양현종 후계자도 터질 때 됐다, 이 선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함께 보면 좋은 뉴스

  • 1
    문화·예술·창작 공간 ‘붉은 벽돌 쌀 창고’ [인천톡톡]

    뉴스 

  • 2
    “150만 대 판매 신화”… 또 한번 진화한 SUV, 더욱 강렬해진 모습에 ‘깜짝’

    차·테크 

  • 3
    MLB도! 불신 걷어내고 분노 덮을 공정의 ‘로봇심판’ 첫 가동

    뉴스 

  • 4
    쏘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카셰어링 등 수익 본격 개선

    뉴스 

  • 5
    신드롬 일으켰다… 쿠팡플레이 누적 시청자 수 1위 갱신한 '한국 드라마'

    연예 

[스포츠] 인기 뉴스

  • “당신을 멘토로 데려온 게 아닙니다…당신이 다시 위대해지길 바랍니다” ML 262승·42세 레전드에게 레전드가
  • "안양은 죽지 않았다, 팬들의 염원을 그라운드에서 보여줄 것"...유병훈 감독, 서울전 앞두고 정체성 강조! [MD상암인텨뷰]
  • 두들겨 맞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 우파메카노는 실수 투성이-김민재는 빌드업 능력 부족
  • 배구 여제 김연경, ‘전설의 마지막 무대’… 눈물 흘린 은퇴 투어에 팬들도 울컥
  • 1-3 완패하더니… 신유빈, 한국 탁구계 환호할 '희소식' 전했다
  • 4만 관중 운집 '역사상 첫 연고 더비' 개봉박두! 린가드vs모따 스타팅 격돌...선발 명단 공개 [MD상암라인업]

지금 뜨는 뉴스

  • 1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터졌다… “집 살 때는 몰랐죠” 서민들 ‘한숨 푹’

    경제 

  • 2
    [르포] 아파트 ‘쥐떼 퇴치 대작전’...“쥐약·쥐덫으로 강력 대응” vs “죄없는 고양이 죽는다” 논란

    뉴스 

  • 3
    “요즘 누가 면세점 가요” … 관광객에게 ‘난리’, “도대체 어디길래”

    뉴스 

  • 4
    [한국의 미슐랭 스타들]⑯알라프리마, 순간의 영감이 빚어낸 독창적 미식

    여행맛집 

  • 5
    [차세대 유니콘](34) 삼성전자·현대차에 AI 공정 자동화 솔루션 공급하는 ‘마키나락스’… 윤성호 대표 “일본 시장도 공략”

    차·테크 

[스포츠] 추천 뉴스

  • '충격 소식' 맨체스터 시티, 펩 과르디올라 경질한다 (英언론)
  • 사우디 클럽 제안 받은 토트넘 계획…'손흥민 이적시키고 공격진 교체, 선수단 개편 준비'
  • 4만 관중 운집 '역사상 첫 연고 더비' 개봉박두! 린가드vs모따 스타팅 격돌...선발 명단 공개 [MD상암라인업]
  • '맨-유-맨-유-맨' 이뤄진다! '도핑 중징계' 포그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 임박...'영입 찬성' 의견 증가
  • 박찬호도 피하지 못한 '이것'… 49년 만에 폐지됐다는데
  • 꽃범호의 입에서 나온 반가운 그 이름…KIA 양현종 후계자도 터질 때 됐다, 이 선수가 보이기 시작했다

당신을 위한 인기글

  • “3천만 원으로 스포티지 잡는다” 토레스 하이브리드, 예비 오너들 사로잡는 사양 공개
  • “한남동 건물 60억 세금 추징” 이하늬의 1억 원대 벤츠 AMG, 탈세 의혹에 눈길
  • “이건 진짜 선 넘었지” 4기통에 1억 5천 받는 벤츠 오픈카
  • “월 50만원에 5시리즈 오너된다!” 국산차만큼 저렴해진 수입차 근황
  • “코란도가 이렇게 나와야지” 아빠들 지갑 싹 털릴 터프한 SUV 공개
  • “전기 밴은 나야 둘이 될 수 없어” 폭스바겐에 도전장 내민 기아 PV5, 승자는?
  • “일본산 지바겐 나온다!” 강력한 오프로드 성능에 하이브리드 연비까지 갖춘 렉서스 GX
  • “가정 교육을 어떻게 받은 거니” 17세 소년, 흡연하다 무면허 적발

추천 뉴스

  • 1
    문화·예술·창작 공간 ‘붉은 벽돌 쌀 창고’ [인천톡톡]

    뉴스 

  • 2
    MLB도! 불신 걷어내고 분노 덮을 공정의 ‘로봇심판’ 첫 가동

    뉴스 

  • 3
    “이게 미래형 전기차?”.. BMW가 갑자기 공개한 신형 i3에 대한 힌트, ‘관심 집중’

    차·테크 

  • 4
    쏘카, 작년 4분기 영업이익 흑자전환 성공...카셰어링 등 수익 본격 개선

    뉴스 

  • 5
    신드롬 일으켰다… 쿠팡플레이 누적 시청자 수 1위 갱신한 '한국 드라마'

    연예 

지금 뜨는 뉴스

  • 1
    불안불안하더니 결국 터졌다… “집 살 때는 몰랐죠” 서민들 ‘한숨 푹’

    경제 

  • 2
    [르포] 아파트 ‘쥐떼 퇴치 대작전’...“쥐약·쥐덫으로 강력 대응” vs “죄없는 고양이 죽는다” 논란

    뉴스 

  • 3
    “요즘 누가 면세점 가요” … 관광객에게 ‘난리’, “도대체 어디길래”

    뉴스 

  • 4
    [한국의 미슐랭 스타들]⑯알라프리마, 순간의 영감이 빚어낸 독창적 미식

    여행맛집 

  • 5
    [차세대 유니콘](34) 삼성전자·현대차에 AI 공정 자동화 솔루션 공급하는 ‘마키나락스’… 윤성호 대표 “일본 시장도 공략”

    차·테크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