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이글스 에이스 류현진이 2024년 시즌을 마무리한다.
한화 김경문 감독은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 더는 나오지 않는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류현진은 한 경기 더 나갈 수 있다고 했지만, 김 감독이 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김 감독은 류현진에게 “내년에 팀을 위해 더 많이 던져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다.
류현진은 11년 간 메이저리그 생활을 마치고 올해 한화로 돌아왔다. 그의 마지막 등판은 19일 창원 NC 다이노스전이었다. 1회에 만루홈런을 맞고 흔들렸지만, 3회까지 추가 실점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4회를 앞두고 왼쪽 팔꿈치에 불편함을 느껴 교체됐다. 당시 한화 측은 “선수 보호 차원에서 뺐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병원 검진 없이 이튿날 곧바로 회복했다. 25일 잠실 LG 트윈스전에 나설 차례였지만, 김 감독은 신인 조동욱을 선발로 내세웠다. 한화 가을야구 도전이 무산된 상황에서 베테랑 류현진을 굳이 다시 내보낼 이유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류현진은 올해 28경기에서 158과 3분의 1이닝을 책임지며 공 2599개를 던졌다. 김 감독은 “류현진은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매년 엄청난 이닝을 던졌다. 올해도 160이닝 가까이 소화했다. 후배 투수들이 본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 시즌 성적 10승 8패, 평균자책점 3.87을 기록한 류현진은 올해 한화 투수 중 유일하게 규정이닝을 채웠다. 가벼운 팔꿈치 통증으로 등판이 미뤄진 적은 있어도, 로테이션을 거르거나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적은 없었다.
한화를 떠나던 12년 전과 마찬가지로 팀 내 최다 이닝, 최다승, 최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2012년엔 1승이 모자라 두 자릿수 승리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올해는 해냈다.
류현진은 시즌 초반 자동 볼판정 시스템(ABS)에 적응하느라 애를 먹었다. 팀 안팎 폭발적인 관심과 기대에 부응하려다 제풀에 무너지기도 했다. 류현진은 “처음엔 ‘뭔가 보여주고 싶다’는 의욕이 너무 컸다. 5월 이후 마음을 내려놓으면서 안정을 찾았다”고 올 시즌을 복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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