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그래서 뭐, 가칭 회사, 뭐…뭐…뭐…뭐”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4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어 대한축구협회(KFA)를 상대로 현안질의를 진행했다. 이날 정몽규 회장을 비롯해 홍명보 감독, 이임생 기술본부총괄이사, 박주호 전 국가대표, 박문성 해설위원 등이 참석했다.
KFA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떠난 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선임하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했지만 4강에서 요르단에 패배했다.
결국 KFA는 클린스만을 경질했고,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감독 선임은 빠르게 이루어지지 않았다. 3월과 6월 A매치 기간에는 황선홍과 김도훈이 임시감독을 맡아 팀을 지휘했다. 황 감독은 올림픽대표팀을 겸임하며 임시감독직을 수락했고, 한국은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무능한 행정과 운영까지 더해졌다. 갑자기 정 위원장이 사퇴를 결정했고, 감독 선임의 전권을 잡은 이 이사는 홍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겼다. 팬들의 비난이 이어지자 정 회장은 어떠한 입장도 표명하지 않은 채 침묵을 지켰다.
정 회장은 홍 감독 선임 절차에 대해서 “10차 전력강화위원회에서 바그너, 포옛, 홍명보 감독 3명을 추천했고, 정해성 전 전력강화위원장이 홍 감독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명과 공평하게 직접 면담을 하고 결정하는 게 어떻겠냐고 추천했다”며 “나는 (감독 선임에 문제가 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11차 임시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11차 회의는 없었다”고 답했다.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내가 지금 들고 있는 게 참고자료 전력강화위원회 11차 회의록이다. 여기서 다 결정된 거 아니냐”라고 소리치자 정 회장은 “사실상 10차에서 추천을 다 했다”고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대해서는 “내가 클린스만을 잘 알아서 선임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클린스만 감독은 20세 이하(U-20) 월드컵 때 클린스만의 아들이 참가해서 지인의 소개로 처음 봤다. 카타르 월드컵 때 두 번째로 만났는데 강력하게 한국 감독을 하고 싶다고 의견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제왕적인 회장의 뜻에 의해 감독이 선임된 것이 아니냐는 질문에는 “클린스만 감독 때도 여러 명이 추천됐다”며 본인의 불공정한 감독 임명에 대해서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문제가 있다면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위원으로부터 이 기술이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를 겸임한 것이 정관 위반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이 기술위사가 전력강화위원회 업무 일부를 위임받는 것에 대한 이사회 결의 질문에 정 회장은 “지금까지 관행상 이사회 결의는 보안적인 이유 때문에 선임한 다음 추인을 받는다”고 전했다.
회장의 처리 후 사후 결의가 서류로 남았냐는 질문에 정 회장은 “예”라고 답했다. 강 위원이 “홍 감독 선임 이후 열린 이사회 안건 결정 사항 어디에도 이 기술이사에게 업무를 위임한다는 내용이 없다. 지금 위증한 것이다. 차리라 모른다고 답해라”라고 지적하자 정 회장은 입을 열지 못했다.
정 회장은 이날 현안질의에서 독일의 요아힘 뢰브 감독을 ‘르뵈’라고 말하는 등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천안축구센터 디자인 사진에 새겨진 ‘HDC 아레나’를 보여주며 KFA 사유화 정황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고 질문하자 정 회장은 “네이밍 라이트를 판매할 예정으로 여러 회사와 얘기하고 있다. 설계회사도 알고 있다. 그래서 뭐, 가칭 회사, 뭐…뭐…’아시아나 아레나’ 이런 걸로 하기 위해서 한 것이지 현대산업개발이 KFA에 관련돼 이득을 본 것은 절대 없다고 맹세할 수 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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