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에서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LG 트윈스, 두산 베어스가 무려 31년 만에 가을 야구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게 되었다. 현재 이들은 24일 기준으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지었으며 KIA, 삼성, LG는 각각 정규리그 1위에서 3위까지 차지해 한국시리즈, 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최소 5위를 확보한 두산은 4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의 홈 개최를 목표로 하고 있다. kt wiz와 SSG 랜더스가 마지막 한 장의 출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KIA, 삼성, LG, 두산은 모두 1982년 프로야구 출범 당시부터 존재했던 구단으로 이들 팀은 한국 야구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KIA는 해태 타이거즈로 알려져 있었고 LG는 MBC 청룡을 인수한 후 팀명을 변경했다. 삼성은 롯데 자이언츠와 함께 출범 이후 팀명을 바꾸지 않은 전통의 구단이며 두산 베어스는 OB 베어스에서 두산으로 변경되었지만 모기업은 여전히 두산 그룹이다.
이 4개 팀이 가을 야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놓고 경쟁하는 것은 1993년 이후 31년 만의 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당시 해태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고 삼성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며 OB가 3위, LG가 4위를 차지해 서울의 두 구단이 가을 야구에 진출했다. 이 대회에서 LG는 OB를 준플레이오프에서 이기고 삼성은 LG를 플레이오프에서 가까스로 이겼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해태가 삼성에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강산이 세 번 바뀐 후 다시 만난 포스트시즌에서 4개 팀이 경쟁하게 된 것은 삼성과 두산이 꾸준히 포스트시즌에 출전해 온 반면 KIA와 LG는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까지 삼성은 30차례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으며 두산이 26회, KIA가 23회, LG가 18회로 뒤를 이었다.
올 시즌에는 이 4개 구단이 관중 동원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흥행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LG와 두산은 각각 잠실구장에서 시즌 누적관중 130만명을 돌파하며 기존 관중 기록을 경신했고 KIA와 삼성도 각각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와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관중 동원 신기록을 세우고 있다.
이처럼 31년 만에 왕좌를 다투는 4개 팀의 경쟁 덕분에 포스트시즌의 관중몰이는 더욱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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