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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K리그는 내가 사랑하는 곳…한국축구 강함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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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얀 다먀노비치/ 장원재 기자

데얀 다먀노비치(43)는 프로축구 K리그의 전설이다. 역대 외국인 선수 출전 1위, 외국인 선수 득점 1위다. 국내 선수까지 쳐도 이동국에 이어 역대 득점 2위다. 3연속 득점왕에 오른 건 그가 유일하다. 역대 최다 득점왕, AFC 챔피언스 리그 역대 득점 1위 기록도 그의 차지다. 지난 22일 인천 숭의축구전용 경기장에서 그를 만났다.

– 여기는 어쩐 일인가.

“12년을 한국에서 뛰었는데 인천이 제 첫 팀이었다. 2007년 40경기에 출전, 20골을 넣었다. 같은 나라 출신인 무고사도 응원하고 무고사 가족도 만나고, 그때 추억도 되살리려고 여기에 왔다. 그런데 장박사님을 여기서 만나리라고는 전혀 기대하지 못했다. 하하.”

– 한국엔 언제 왔나.

“몇 주 전 입국했다. 경기도 보러 다니고, 예전 동료와 친구도 만나면서 한국을 즐기는 중이다.”

– 현재 하고 있는 일은.

“2023년 홍콩 1부리그 킷치에서 은퇴하고, 지금은 다소 자유롭게 지내고 있다. 지난 겨울 유지운의 FK 추카리치키 임대, 고영준의 FK 파르티잔 이적을 주선했다. 축구 관련 일을 하기 위한 조직을 만들어 K리그 관련 큰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으니 곧 보실 수 있을 것이다.”

– K리그는 어떤 곳인가.

“내가 사랑하는 곳이다. 2014년 몬테네그로와 잉글랜드 경기 전 인터뷰에서 ‘한국 축구의 강함을 알리겠다’라고 한 것은 진심이다. 동유럽 선수들에게 K리그의 장점을 홍보 중이다. 그들에겐 축구 인프라, 산업 규모, 팬들의 열정, 주거 환경 등에서 K리그는 인생 역전을 꿈꿀 수 있는 곳이다. 한국 선수들에겐 제가 가진 네트워크로 도움을 주고 싶다. 동유럽을 거쳐 빅리그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려고 한다.”

– 바코(2023년까지 울산/조지아), 아사니(광주/알바니아), 무고사 등 동유럽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거두는 이유는.

“재능, 성격, 적응력이 뛰어나며 무엇보다도 간절함이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동유럽 선수를 많이 소개하겠다. 명쾌하게 말씀드린다. 기회가 생기면 쓰시라.”

– K리그에서 가장 마음에 남는 팀은.

“답하기 전에, 먼저 한국에서 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인천, FC 서울, 수원 삼성, 대구 구단에 깊이 감사한다. 이 팀들 외에도, K리그와 연결점이 생기기를 기대한다. 그래도 한 팀만 꼽으라면 8년 동안 뛴 FC 서울이다.”

– FC 서울은 데얀에게 무엇인가.

“저에겐 집과 같은 곳이다. 어제(21일)도 대구에 가서 경기를 보고 왔다. 옛 생각이 나서 울컥했다.”

– FC 서울이 앞서가다 대구 세징야의 극장골로 1-1로 비겼다.

“제 한국 생활 마지막 구단이 대구다. 2020년 세징야와 1년 동안 함께 뛰었다. 세징야는 게임 체인저다. 마지막 5~10분 동안 그에게 활동 공간을 내준 건 아쉽다. 그래도 1-1은 정당한 스코어라고 생각한다.”

– FC 서울 팬에게 남기고 싶은 말은.

“(감독을 비판한 발언 등) 제가 한 행동에 대해 뭐라고 드릴 말씀이 없다. 팬들과 저 사이에 많은 일이 있었다. 용서를 구한다. 그 당시 제가 처했던 입장을 널리 이해해주셨으면 한다. 팬들이 저를 어떻게 생각하시든, FC 서울은 제겐 집과 같은 구단이다. 언젠가 모든 오해를 다 풀었으면 좋겠다.”

△ 데얀 다먀노비치는…
유고슬라비아 출신으로, 유고 해체 후 몬테네그로 국적이다. 국가대표로 30경기 8골, K리그 통산 기록은 12시즌 357경기 187골, 컵대회 포함 380경기 198골이다. AFC 챔피언스리그 통산 기록은 72경기 42골이다. “어린 팬들에게 싸인을 해주는 것은 나에겐 5초면 되지만 어린 팬에겐 평생 기억으로 남는다”는 명언을 남겼고 현역 생활 내내 자신의 말을 힘써 실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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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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