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대한축구협회(KFA) 다음달 A매치 홈 경기를 앞두고 홈 구장 변경을 요청했다.
KFA는 24일 “협회는 다음달 15일 열리는 북중미월드컵 3차예선 4차전 이라크와 홈경기 장소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 미르스타디움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에 변경 요청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KFA는 지난 2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의 현장 실사를 진행했다. 잔디 상태를 확인한 결과 현재 상태로는 잔디 보식 등 여러 방안을 최대한 동원한다해도 다음달 15일 월드컵 예선 경기일까지 경기장 잔디상태를 현격히 개선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홈 구장 변경을 요청했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는 심각했다. 지난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대표팀과 팔레스타인의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최종예선 1차전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은 파인 잔디에서 홈 경기를 치렀다.
결국 한국은 팔레스타인과 0-0 무승부로 경기를 끝냈다. 경기가 끝난 뒤 대표팀 ‘캡틴’ 손흥민은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상태를 꼬집었다. 손흥민은 “기술이 좋은 선수들도 볼을 다루는 데 애를 먹었다”며 “홈 구장이 개선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9월 A매치가 끝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4일 FC서울과 대전 하나시티즌의 경기에서도 군데군데 잔디가 파인 곳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설상가상 경기가 없는 날에는 콘서트와 같은 행사까지 겹치며 잔디 상태에 대한 우려를 샀다.
KFA는 홈 경기가 3주 정도 남았을 때 결정을 내렸다. KFA는 “이라크전 홈 경기 장소를 당초 예정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용인미르스타디움으로 변경하고자, 세부사항이 확인 되는대로 홈경기 장소 변경을 요청하는 공문과 관련자료를 AFC에 제출할 예정”이라고 했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은 현재 K리그2 소속의 수원 삼성이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주로 여자 축구대표팀 A매치가 열리는 곳이기도 하다. 2024시즌 도중 수원월드컵경기장이 대대적인 잔디 보수공사에 착수한 뒤 8월부터 수원이 사용하고 있다.
KFA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전에서 잔디 문제가 논란이 된 뒤,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개선 가능성과 함께 대체 구장들을 면밀히 검토해왔다. 용인미르스타디움의 경우 협회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오후 재차 현장 실사를 한 결과 하루 전 수원의 홈 경기로 인한 손상이 있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잔디가 양호한 상태이며, 향후 예정된 K리그2 두 경기 일정을 고려해도 현재의 날씨로는 잔디 회복 및 관리가 어느 정도 가능할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AFC도 현장 실사를 진행한 뒤 홈 구장 변경 요청을 받아들일 것으로 보인다. KFA 관계자는 “협회는 이달 초 팔레스타인전 잔디 상태가 대표팀 경기력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의 잔디 개선이 어느 정도 가능한지 체크하는 동시에 경기장 변경안을 투트랙으로 검토해왔다”라며 “조만간 AFC가 현장실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이며 승인검토 결과를 기다려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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