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박진만 감독이 오승환의 현재 구위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포스트시즌 엔트리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2위로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으며 박 감독은 23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 전에 오승환 대신 발 빠른 김성윤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수비 실책이 있었지만 오승환이 현재 1이닝 투구도 힘들어 보인다”며 “구속에는 큰 변화가 없지만 구위가 떨어져 정타를 맞는 비율이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승환이 만 42세라는 점도 언급하며 나이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승환은 22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2개의 아웃카운트를 잡는 동안 홈런 1개를 포함해 4개의 안타를 맞고 6실점을 기록했으며, 이 실점은 모두 비자책점으로 기록되었다. 그러나 이로 인해 삼성은 다 잡은 경기를 놓칠 뻔했다.
오승환은 이미 마무리 역할을 다른 선수에게 넘겼으며 후반기 평균자책점이 7.41에 이를 정도로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그는 투구 재조정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박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오승환이 특유의 빠른 구위를 회복하지 못한다면 가을 야구를 TV로 지켜봐야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 감독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부분은 불펜 운영”이라며 “선발 투수와 타선은 안정세를 찾았지만 불펜은 여전히 불안정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24일 1군에 올라올 김윤수 등 선수들의 가능성을 점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은 정규리그 4경기에서의 목표는 불펜과 야수들의 관리로,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 감각을 유지하며 정규리그를 마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감독은 다승왕을 예약한 원태인의 28일 LG 트윈스전 등판에 대해서는 좀 더 고민하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스프링캠프 때부터 강훈련을 한 신진급 선수들이 맹활약해주었고 시즌 전 많은 이들이 우리 팀을 하위권으로 예상한 것에 선수들이 자극을 받았다”며 이번 시즌을 돌아보았다. 그는 “김지찬, 이재현, 김영웅, 윤정빈, 이성규와 같은 선수들이 성장해 예상하지 못한 성과를 내고 기존 선수들과 조화를 이루어 2위라는 성적을 올릴 수 있었다”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리며 3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자축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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