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병진 기자] 김기동 FC서울 감독이 약속을 지켰다.
서울은 21일 펼쳐진 대구FC화의 ‘하나은행 K리그1 2024’ 31라운드에서 1-1로 비겼다. 서울은 후반전에 일류첸코의 득점으로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추가시간에 세징야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승리 시 4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릴 수 있었으나 아쉽게 무승부에 그치게 됐다.
하지만 다음 날 파이널A 진출이 결정됐다. 순위 경쟁을 펼치던 광주FC가 제주 유나이티드에 0-2로 패하며 승점 40으로 7위에 머물렀고 서울은 승점 47로 남은 정규리그 두 경기에 관계없이 파이널A로 향하게 됐다.
서울이 파이널A에 오른 건 2019시즌 이후 무려 5년 만이다. 당시 서울은 최용수 감독 아래 3위를 차지했다. 이후에는 암흑기가 찾아왔다. 2020시즌 8위를 시작으로 7위, 9위를 했고 지난 시즌도 7위에 머물렀다.
자연스레 서울은 감독의 무덤이 됐다. 최 감독, 박진섭 감독, 안익수 감독까지 지휘봉을 잡았으나 안정화에 실패했고 감독 대행 체제가 계속되면서 혼란을 겪었다. 그렇게 서울은 파이널B에 익숙한 팀이 됐다.
서울은 올시즌을 반등의 시기로 삼았고 포항 스틸러스에서 K리그 최고 명장 반열에 오른 김 감독을 데려왔다. 초반에는 과도기를 겪었다. 김 감독이 원하는 빠른 공수 전환과 공격적인 플레이가 잘 나오지 않았다. 홈에서 충격적인 홈 5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서울의 상승세는 6월의 ‘3연승’으로 시작됐다. 여기에 여름 이적시장에서 영입한 요르단 수비수 야잔과 골키퍼 강현무가 후방에 안정감을 더했고 루카스도 측면에서 존재감을 자랑하며 베스트 라인업을 구축했다.
서울은 24라운드부터 파죽의 5연승을 기록하며 선두권을 위협했고 마침내 기동매직과 함께 파이널A로 향하게 됐다. 최근 3경기에서는 2무 1패로 다소 주춤하지만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펼칠 수 있는 판을 마련하는 데 성공했다.
김 감독은 흔들리던 시즌 중반에 서울 서포터 ‘수호신’ 회장을 만나 “9월달쯤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좋은 위치에 있을 것이다. 자신이 있다”라고 이야기를 했다. 김 감독의 말에 수호신 회장 또한 김 감독을 지지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결과적으로 약속을 지킨 김 감독이다.
서울과 1위 울산 HD(승점 55)와의 격차는 승점 8점이다. 우승이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일단은 3위 안에 들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출전권 획득을 1차 목표로 삼고 있다.
김 감독은 “파이널 라운드는 정규리그보다 부담이 덜 할 수 있다. 선수들이 자신감을 가지고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며 본격적인 순위 경쟁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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