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배드민턴협회 내부에서 김택규 회장의 자진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협회 이사 14명은 입장문을 발표하며 “김 회장은 막중한 책임을 진 위치에서 누적된 잘못으로 인해 당사자뿐만 아니라 협회와 한국 배드민턴 전체에 크나큰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김 회장과 김종웅 전무이사, 박계옥 감사의 동반 사퇴를 요구하며 협회의 현 상황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 이사는 “파리 올림픽 이후 한국 배드민턴의 상황은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며 “협회의 대처는 문제 해결은커녕 기름을 부으며 국민들에게 실망감을 안겨주고 한국 배드민턴의 위상에 먹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르기까지 방관한 우리 이사진들 또한 책임을 통감한다. 개인의 잘못을 들여다보고 꾸짖어 자정했어야 했으나 그러지 못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협회 부회장 4명도 김 회장과 임원들의 동반 사퇴를 요구한 바 있으며 현재 협회 임원진은 회장 1명, 부회장 6명, 전무이사 1명, 이사 30명, 감사 2명 등 총 40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처럼 협회 내부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배드민턴계의 위상 또한 크게 흔들리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는 협회 조사 중간 브리핑에서 김 회장의 ‘페이백’ 의혹에 대해 횡령 및 배임죄 적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명확한 근거 없이 한 개인을 횡령, 배임으로 몰아가는 것은 명백한 명예훼손이며 향후 반드시 법적인 책임을 묻겠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번 사태는 한국 배드민턴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앞으로의 전개가 주목된다. 협회 내부의 갈등과 외부의 압박이 맞물리면서 배드민턴계의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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