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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KLPGA 드림(2부)투어 상금왕에 빛나는 장타자 문정민(22)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투어에서 생애 첫 우승을 거뒀다. 승부처에서 강한 멘탈을 바탕으로 한 신들린 퍼팅이 원동력이었다.
문정민은 22일 경기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297야드)에서 끝난 2024 KLPGA 투어 24번째 대회인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 최종 3라운드에서 버디 7개와 보기 3개 등으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문정민은 최종 합계 9언더파 207타로 공동 2위에 오른 지한솔과 이준이를 2타차로 제치고 KLPGA 데뷔 후 63번째 대회 만에 감격의 첫 우승을 맛봤다. 우승상금 1억8000만원을 보탠 문정민은 상금 순위를 21위(3억5262만6017원)로 끌어올렸다.
공동 선두로 3라운드를 맞은 문정민은 초반 긴장감과 부담감을 이기지 못하고 5번~6번 홀(파4)에서 연속 보기를 범하며 주춤했다. 하지만 곧바로 경기력을 되찾았다. 이후 버디 2개를 다시 추가해 지한솔, 장수연 등과 공동 선두를 유지해나간 그는 11번 홀(파5)부터 압도적인 퍼팅감으로 버디를 차곡차곡 쌓으며 승부를 갈랐다. 까다로운 약 3~4m 거리 퍼팅이 때리는 족족 홀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11번~12번 홀(파4)에서 연속 약 3.5m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단독 선두로 올라선 문정민은 14번 홀(파4)에서도 약 3.1m 버디를 넣었다. 반면 지한솔은 14번 홀, 장수연은 15번 홀(파4)에서 보기를 범하며 문정민에 3타차까지 벌어졌다. 문정민은 15번 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6번 홀에서 다시 약 3.6m 버디 퍼트를 홀 컵에 떨구며 사실상 우승을 확정했다.
171cm 장신인 문정민은 2021년 프로 데뷔 6개월 만에 KLPGA 정규투어 풀시드를 확보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이어 2022년 정규투어에 입성했지만 상금 순위 75위에 머물렀고 시드전에서도 41위를 기록하며 조건부 시드 확보에 그쳤다. 이후 절치부심한 문정민은 지난해 드림투어 상금왕에 올랐다. 드림투어 2승으로 다시 정규투어에 발을 들였고 올 시즌 6월까지 13개 대회에서 톱10에 3차례 진입하는 등 성과를 냈다. 그러나 문정민은 이후 두 달 가까이 휴식을 취했다. 최근 불거진 개인사 탓에 후원사와 계약을 모두 해지하고 한동안 대회를 나오지 않다가 8월 한화클래식부터 시즌을 재개했다.
당당한 체구를 지닌 문정민은 신인이던 2022년 장타 2위(253.25야드)에 올랐고 2부 투어와 병행한 작년에도 KLPGA 장타 3위(257.13야드)를 차지했다. 올 시즌 역시 드라이버 샷 평균 비거리 252야드로 7위를 달릴 만큼 소문난 장타자다. 하지만 이번 우승은 퍼팅이 만들어냈다. 3라운드 그린 적중 시 퍼트 수가 1.54개에 불과했고 특히 승부처에서 흔들리지 않고 연이어 터진 버디 퍼트가 인상적이었다. “내 할 것만 하겠다”던 문정민이 한화클래식부터 지난주 OK저축은행 읏맨 오픈까지 4개 대회 연속 컷 탈락의 부진을 완벽하게 만회했다.
문정민은 경기 후 우승 인터뷰에서 “전혀 생각지 못했던 우승”이라며 “어제 밤부터 속이 안 좋고 긴장이 돼서 아침도 제대로 못 먹었다. 많이 긴장했는데 잘 마무리해서 뿌듯하다. 많이 간절했고 힘들게 찾아온 기회라서 놓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문정민은 “시즌 전 목표는 2승이었는데 첫 승을 했고 하반기 남은 대회에서도 1승을 추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시즌 4승 도전으로 관심을 모았던 박지영은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로 출발했지만 이날 3타를 잃고 공동 15위(1언더파 215타)로 주저앉았다. 같은 3승자인 이예원이 3라운드에서만 5타를 줄여 공동 4위(6언더파 210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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