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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박항서와 함께하는 베트남 유소년 선수 육성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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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늉레 박항서 축구아카데미 사무총장 사진=전형찬 제공

안늉레 박항서 국제축구아카데미 사무총장은 미디어 관련 경력이 20년을 넘는 전문인력이다. 2년 전 아카데미 설립의 실무를 총지휘했고 현재는 운영의 총책임을 맡고 있다.

– 박항서 축구 아카데미를 소개해 달라.

“대표팀 감독 사임 회견에서 박항서 감독님이 ‘베트남의 어린 선수들을 기르는 것이 꿈’이라고 하셨다. 베트남 사람들의 절대적 존경을 받는 분의 소망이라 어떻게든 그 꿈을 이뤄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국제 수준의 교육과 축구 실기를 병행한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이제 설립 1년 차다. 목표는 장기적으로는 베트남 뿐만 아니라, 세계 수준에서 경쟁할 선수를 기르는 것이다. 단기적으로는 유소년 국제축구대회 참가를 추진 중이다.”

– 베트남의 다른 축구사관학교인 PVF, 호아아인잘리이 클럽 등과의 차별점은.

“우리는 아직 그 두 곳을 따라갈 수준이 아니다. 시설도, 노하우도 많이 부족하다. 다만, 우리는 베트남에서 한국인 지도자를 가장 많이 보유한 곳이다. 이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 왜 그런가.

“한국인 지도자는 축구에 대한 열정과 지도 노하우 등이 상당 수준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베트남의 현실, 부족한 점, 미래 지향점 등에 대한 경험도 풍부하다.”

– 누가 한국인 지도자를 선발했나.

“박항서 감독님이 주관했다. 감독님 덕분에 재능이 풍부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 한국 지도자들에게 기대하는 점은.

“언어, 문화, 숙소 등 어려움이 많겠지만 최대한 지원하려고 한다. 그분들이 잘 정착해야 의미 있는 성과도 나지 않겠나. 한국 지도자들의 가르침을 받은 선수들이 베트남 프로리그로 진출하고, 나아가 한국이나 일본, 더 나아가 유럽까지 진출하는 날이 꼭 오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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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늉레 박항서 축구아카데미 사무총장 사진=전형찬 제공

– 지난 1년 간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2024년 1월 한국 원정이다. 7~9세 선수들을 데리고 토너먼트 대회에 참가했는데 날씨가 정말 추웠고 눈도 내렸다. 베트남 사람이라면, 누구나 2018년 1월 중국에서 열렸던 U-23 아시안컵을 기억한다. 베트남이 아시아 선수권에서 결승에 오른 건 그때가 처음이다. 8강전부터 베트남 전역에서 길거리 응원이 벌어지고 난리도 아니었다. 결승전에서 우즈베키스탄에게 1-2로 졌는데, 그날 눈이 많이 왔었다. 그 경기가 갑자기 떠올라서 울컥했다. 언젠가 우리 어린 선수들이 그런 자리에 갈 수도 있겠다, 라는 상상을 했다. 춥다고 칭얼거린 선수도 있었는데, 토너먼트를 마치고 오니 정신적으로 성장한 것이 눈에 보일 정도였다.”

– 본인 만의 꿈이 있다면.

“박항서 감독님의 열정과 헌신을 베트남에, 동남아에, 다른 나라에 널리 알리는 것이다.”

박항서 감독은 누구인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제 마음속에선 베트남 역사에 남는 위인이다. 그분의 축구에 대한 열정이 계속 이어졌으면 좋겠다. 박감독님을 존경하는 사람들이 뭉쳐서 열심히 하고 있으니, 근일 내에 프로선수를 다수 배출할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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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동남아축구선수권대회 결승전 베트남 응원단. 사진제공=전형찬

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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