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의 이범호 감독이 프로야구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후 가장 밝은 표정으로 출근했다고 전했다. KIA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와 경기를 치르며 시즌의 기분 좋은 마무리를 준비하고 있다. 17일 인천에서 정규시즌 우승을 확정한 KIA는 서울 세빛섬에서 ‘정규시즌 우승 기념 샴페인 샤워’를 즐기고 18일에는 충분한 휴식을 취했다.
이 감독은 “정말 행복하다. 감독 부임 첫해에 정규시즌 우승을 했다”며 “현실이 됐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오늘 경기를 포함해 남은 7경기를 밝은 표정으로 치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두산전에서는 김도영, 박찬호, 김선빈, 최형우, 소크라테스 브리토 등 핵심 선수들이 선발 라인업에 포함됐다.
특히 김도영은 40홈런-40도루 기록에 도전 중이며, 이날 경기에선 1번 타자로 출전한다. 이 감독은 “김도영에게 40홈런-40도루의 기회를 주고 싶다. 팬들도 기대하고 계시지 않나”라며 “한 타석이라도 더 설 수 있도록 1번 타자로 기용했다”고 설명했다. 남은 경기에서도 김도영을 1번 타자로 계속 기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규시즌의 승패 부담이 사라졌지만 이 감독은 한국시리즈(KS)를 대비해야 한다는 고민이 남아 있다. 그는 “7년 전 KIA 선수로 정규시즌에서 우승했을 때는 기쁜 마음으로 KS를 기다렸지만 지금은 준비할 것이 많다”고 말했다. 이날 KIA는 왼손 불펜 최지민을 1군 엔트리에 등록했다. 이 감독은 “최지민은 KS에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라며 “남은 경기에서 그의 구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척추 피로골절로 오랜 시간 결장했던 윤영철은 2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에서 1군에 등록될 예정이다. 이 감독은 “윤영철을 27~28일 두 경기 중 한 경기에 선발로 내보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 에릭 라우어가 출전하지 않는 이유는 손톱에 이상이 생겼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라우어를 무리하게 내보내지 않기로 했다. 손톱이 나으면 정규시즌 남은 경기에 한 번 정도 던지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턱 수술을 받은 제임스 네일은 정규시즌 종료 후 연습 경기를 통해 KS 선발 등판 가능성을 타진할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해 기쁘지만 KS라는 중요한 무대가 다가온다”며 “코치진과 선수들과 대화하며 KS에서 최대한 좋은 경기력을 낼 수 있도록 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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