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라이온즈의 주장 구자욱이 시즌 전 하위권 팀으로 평가받은 팀의 성적을 자신의 활약으로 뒤집어 놓았다.
2024 프로야구 개막을 앞두고 많은 전문가들은 삼성을 하위권으로 분류했으며 이는 2023시즌 8위에 그친 성적과 비시즌 동안의 전력 보강 부재에서 기인했다. 삼성은 자유계약선수(FA) 김재윤 영입 외에는 큰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가 없었고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과의 재계약도 이루어지지 않았다.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삼성은 주목받지 못해 구자욱은 “당시엔 질문 자체를 받지 못했다. 모두가 우리에겐 관심이 없었다”며 소외된 느낌을 받았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그는 “10등이 1등을 이기는 게 스포츠”라며 자신과 팀이 평가를 뒤집을 수 있다고 믿었다.
삼성은 구자욱의 믿음대로 시즌 초반부터 눈에 띄는 성적을 기록했다. 4월 중순에는 3위로 올라선 뒤 단 한 번도 5위 아래로 떨어지지 않으며 상위권을 유지했다. 특히 지난달 LG 트윈스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서며 매직 넘버 2를 남기게 되었다.
구자욱은 올 시즌 타율 0.337, 31홈런, 111타점으로 개인 한 시즌 최다 홈런과 타점을 기록 중이다. 그는 규정 타석을 채운 국내 타자 중 타율 2위, 타점 1위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으로 자리 잡았다. 구자욱의 시즌 OPS(장타율+출루율)는 1.025로 전체 타자 중 2위에 해당한다.
특히 9월 이후 그의 활약이 더욱 두드러졌다. 이달에 열린 12경기에서 그는 타율 0.479, 7홈런, 20타점을 기록하며 OPS가 무려 1.506에 달했다. 모든 지표에서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그의 성장은 팀의 성적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구자욱은 “올해엔 불필요한 동작을 없애기 위해 노력했다”며 “발을 벌리지 않는 것을 목표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타석에서 다리와 허리를 거의 굽히지 않는 자세로 타격하며 한 가지 타격폼으로 시즌을 이어가고자 했다. 이 ‘차렷 자세’의 타격폼은 그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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