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가 씨름판에 새로운 역사를 쓰고 있다. 2002년생으로 22세인 그는 영암군민속씨름단 소속으로 백두급(140㎏ 이하)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김민재는 18일 경남 고성군국민체육센터에서 열린 위더스제약 2024 추석장사씨름대회 백두급 장사결정전에서 서남근(수원특례시청)을 3-0으로 제압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그는 데뷔 2년여 만에 총 13개의 장사 타이틀을 거머쥐게 되었고 그 중 천하장사 1회와 백두장사 12회를 포함하고 있다.
김민재는 2022년 6월 울산대학교 2학년에 재학 중이던 시절 민속씨름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190㎝의 큰 키와 140㎏의 체중을 바탕으로 주특기인 들배지기를 앞세워 단오장사대회에서 백두장사에 올랐다. 같은 해 11월에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에서 천하장사 타이틀을 차지하며 씨름계에 큰 충격을 안겼다. 그는 1985년 이만기 이후 37년 만에 대학생 천하장사로 이름을 올리게 되었다.
2023년부터는 영암군민속씨름단에 합류해 본격적으로 씨름계의 괴물로 자리 잡았다. 지난해 그는 민속씨름 9개 대회에 참가하여 6개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전체 1위로 올라섰다. 올해도 김민재는 10월 안산김홍도대회와 11월 천하장사 씨름대축제가 남아있지만 이미 5차례 우승을 기록하며 압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김민재는 6월 단오장사대회부터 이번 추석장사대회까지 19연승을 달리고 있으며 4개 대회 연속 우승을 기록했다. 현재 시즌 랭킹에서 그는 29승 3패로 275점을 쌓아 2위 최성민(17승 7패, 113점)과의 격차를 크게 벌렸다. 그의 성적은 씨름 종목에서 승점제가 도입된 이후 가장 큰 점수 차로 시즌 랭킹 1위를 차지한 것이다.
김민재는 “올해에는 씨름하면 이만기보다 김민재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고 포부를 밝혔다. 씨름의 전설 이만기는 천하장사 10회, 백두장사 18회, 한라장사 7회 등 총 35차례 꽃가마에 올랐으며 김민재는 단 76경기 만에 13차례 우승을 차지한 점에서 그 기록을 뛰어넘을 가능성이 충분하다.
현재 씨름계에서는 김민재의 파괴적인 성과가 주목받고 있으며 앞으로 그의 행보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만약 그가 지금의 기세를 유지한다면 이만기의 기록을 넘어서는 것도 시간 문제로 보인다.
사진 = 대한씨름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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