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시즌 시작할 때는 생각도 못 했죠.”
코빈 캐롤(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은 19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 맞대결에 2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캐롤은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왔다. 1B에서 오스틴 곰버의 2구 88.7마일(약 142.7km/h) 포심패스트볼이 복판에 몰렸는데, 이 공을 때려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올 시즌 캐롤의 20번째 홈런이었다.
3-0으로 앞선 2회초 캐롤이 다시 한번 아치를 그렸다.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곰버와 8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는데, 85.2마일(약 137.1km/h) 슬라이더를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겼다. 캐롤의 연타석 홈런이었다. 랜달 그리척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지며 애리조나가 6-0으로 앞서갔다.
이후 두 타석 연속 삼진으로 물러났던 캐롤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볼넷으로 출루해 3출루 경기를 완성했다. 대타 작 피더슨의 안타로 무사 1, 3루가 된 상황에서 크리스찬 워커가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렸다. 캐롤이 득점했다. 이후 파빈 스미스의 1타점 2루타와 에우헤니오 수아레스의 1타점 적시타가 터졌다.
콜로라도는 9회말 2점을 만회했지만, 추가 점수를 뽑지 못했다. 애리조나의 9-4 승리로 끝났다.
불방망이를 휘두른 캐롤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20홈런-2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에 따르면 캐롤은 크리스 영(2007, 2010, 2011), 폴 골드슈미트(2015, 2016), 저스틴 업튼(2009, 2011), 에릭 번스(2006, 2007)에 이어 애리조나 역사상 다섯 번째로 두 시즌 이상 20-20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지난해 캐롤은 155경기 161안타 25홈런 54도루 76타점 116득점 타율 0.285 OPS 0.868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신인왕을 차지했다. 하지만 올 시즌 초반 부진에 빠졌다. 전반기 94경기에서 75안타 5홈런 18도루 32타점 60득점 타율 0.212 OPS 0.635를 마크했다. 전반기 어려움을 겪었던 캐롤은 후반기 살아나기 시작했다. 54경기에서 55안타 16홈런 11도루 38타점 55득점 타율 0.274 OPS 0.979를 기록 중이다.
경기 후 캐롤은 “올해 시즌이 시작될 때만 해도 이런 일이 가능하겠느냐고 물었다면 절대 생각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시즌 막판 이 자리에 서게 된 것은 그저 하루하루 차곡차곡 쌓아가고 계속 일하며 제 주변에 훌륭한 사람들이 있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애리조나 토레이 로불로 감독은 “캐롤은 놀라운 어린 선수다”며 “그가 일반적인 경기 계획을 고수하는 모습이 정말 자랑스럽다. 엄청난 성취다. 앞으로 그가 성취하고 싶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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