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가 한 달 만에 7홈런을 기록하며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삼성은 올 시즌 외국인 타자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지만 디아즈의 활약으로 물음표를 지우고 있다. 삼성은 야심 차게 영입한 데이비드 맥키넌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퇴출했고 대체 선수로 영입한 루벤 카데나스는 몸 상태 문제로 출전을 거부하며 태업 논란을 일으켰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삼성은 외국인 타자를 두 차례나 교체한 후 지난달 14일 디아즈를 영입했다.
KBO리그 규정에 따라 새 외국인 선수가 포스트시즌에 참가하기 위해선 8월 15일까지 비자 발급과 입단 절차를 마무리해야 하며 디아즈는 기한을 하루 남겨놓고 극적으로 등록에 성공했다. 그러나 급하게 영입한 타자인 만큼 디아즈에 대한 불안감이 존재했다. 올해 미국프로야구가 아닌 멕시코 리그에서 뛰었기 때문에 실력 검증이 완벽하게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아즈는 삼성에 합류한 직후부터 강력한 공격력을 보여주었다. KBO리그 데뷔전인 8월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첫 홈런을 터뜨렸고 8월 20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8월 2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왼쪽 손목에 공을 맞고 주춤했지만 이달 들어 다시 타격감을 되찾았다. 11일과 12일 한화 이글스와의 2연전에서는 각각 3안타를 기록하며 팀의 중심 타자로 자리매김했다.
디아즈의 활약은 18일 수원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의 경기에서도 이어졌다. 삼성은 5-5로 맞선 9회초 2사 2루 상황에서 kt가 후속 타자 구자욱을 자동 고의 4구로 내보내고 디아즈와 승부하기로 했다.
디아즈는 첫 두 공을 놓친 후 3구째 커브를 강한 어퍼 스윙으로 공중으로 띄워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극적인 결승 3점 홈런을 기록했다. 이 홈런으로 삼성은 kt를 8-6으로 이기며 3연패에서 탈출했다.
디아즈는 경기 후 “구자욱을 고의 4구로 걸렀을 때 기분이 좋지 않았다”며 “그 선택의 결과를 보여주겠다는 생각으로 타석에 임했다”고 밝혔다. 이어 “상대 투수의 커브를 노리지는 않았지만 스트라이크를 놓치지 않겠다는 생각이 컸다”며 자신 있게 스윙한 결과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디아즈는 이날 5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기록했으며 1안타가 경기의 향방을 가르는 결승 홈런이었다. 그는 올 시즌 23경기에서 타율 0.289, 7홈런, 19타점, OPS 0.889를 기록하며 삼성 타선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 잡았다.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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