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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원재의 스포츠人] “한국축구 우수성 알리는 전도자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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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VF 김남표 테크니컬 디렉터/ 전형찬 제공

PVF(베트남 유소년 축구 아카데미)는 베트남 축구의 사관학교다. 설립 7년차로, 천연 잔디가 3면, 인조 잔디 3면, 그중 1면은 하프돔이다. 경내엔 4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스타디움도 있다. 대규모 체력단련장과 냉온수 풀도 구비했다. 이곳의 총책임자가 한국인 김남표(59) 테크니컬 디렉터(TD)다. 전전임자가 2002년 월드컵 일본 대표팀, 직전 베트남 대표팀을 역임한 트루시에다.

– 이곳은 어떤 곳인가.

“빈 그룹이라는 기업이 설립했고 지금은 빈 그룹에서 손을 떼고 경찰청에서 운영 중이다. 11세부터 21세까지 연령별로 8팀을 운영하고 있다.”

– 누가 입학하나.

“베트남 축구 영재들이다. 입학하려면 굉장히 많은 단계를 거쳐야 한다. 전국에서 몇 차례 선발전을 거쳐 최종 후보자를 합숙시키고, 최종 선발전을 통해 25명의 합격자를 추린다.”

– 경쟁이 어마어마하게 치열할 것 같다.

“그렇다. 최종 선발에 합격하면 고향에 플랜카드가 걸린다고 들었다. 20살까지 학비 식비가 전액 무료다.”

김남표는 한국 최고의 축구 이론가로 불렸다.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를 길러내는 지도자로 명성이 자자했다.

“그건 과찬의 말씀이다. 제가 잘한 건 없지만, 좀 오랜 시간을 지도자 교육에 헌신한 건 사실이다. 본격적으로 지도자 교육에 뛰어든 건 2007년부터다. 그때부터 축구협회에서 18년 동안 있으면서 지도자 교육을 했다.”

– 영등포공고, 고려대학교(83학번)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청소년 월드컵 4강의 영웅 신연호 현 고대 감독, 김종부, 김판근 등이 동기다.”

– 고대에서 스카우트할 정도로 고등학교 때는 에이스급이었는데, 선수로는 크게 꽃을 피우지 못했다.

“작게도 꽃을 못 피웠다. 중고등학교 때 체격이 좋았다. 중학교 2학년 때 키가 177cm이었다. 그런데 그 이후 성장이 더뎠다. 체격의 우위만 믿고 축구를 해서 기술 발전에 소홀했다고 반성한다.”

– 대학 졸업 후에는 어디서 뛰었나.

“상무에 들어갔다가 제대 후 오츠카제약에서 뛰었다. 포카리스웨트 만드는 회사다. J리그 출범 전 일본 1부리그였던 일본 실업리그 JFL 팀이다. 1989년도다.”

– K리그 오퍼는 없었나.

“없었다. 그래서 일본으로 간 것이다. 1956년 제1회 아시안컵 우승멤버이신 박경호 선생님 소개로 입단 테스트를 받고 합격해서 2년 동안 뛰었다.”

– 그때 코칭 스텝이나 선수들과는 아직도 연락하나.

“한 30년 일이니까 연락은 안 되고, JFA 세미나에 가보니 저랑 같이 뛰던 선수가 사장이 됐더라. 반갑게 인사했다. 축구단 사장이 아니고, 오츠카 전체 회사 사장이라고 그래서 깜짝 놀랐다. 일본에선 스포츠맨이 팀워크, 헌신성, 임무 수행 능력 등에 있어서 탁월한 점이 있기 때문에 입사 때 가산점을 주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그때 저는 프로 선수처럼 훈련만 했는데, 일본 선수들은 지게차도 운전하는 등 오전에 근무를 했다. 그때 지게차 몰던 친구가 사장이 된 것이다. 굉장히 성실한 미드필더였다. 지금은 더 높이 승진했을지도 모르겠다.”

– 일본에선 왜 2년만 했나.

“인내력이 부족했다. 오사카에서 1시간 떨어진 도쿠시마라는 섬에서 생활했는데, 말도 안통하고 생활이 정말 외롭고 힘들었다. 요즘같이 인터넷이 있는 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없었다. 그래서 그만두고 다른 곳으로 옮겼다.”

– 당시 일본리그 급여 수준은 어느 정도였나.

“한국의 2배 정도였다. 물론 생활비 등 지출이 많아서 전체적으로 두 배라고 볼 수는 없지만. 또 하나, 당시 한국에는 승리 수당만 있었는데 거기선 무승부 수당도 줬다. 출전 수당과 합하면 비기기만해도 5만 엔 정도 받았다.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 어쨌거나 20대 후반에 은퇴한 건데, 아쉽지는 않았나.

“많이 방황했다. 그래서 잠깐 귀국했다가 다시 일본으로 갔다. 쓰쿠바대학 코칭학 석사과정에 입학했다.”

– 공부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동기가 있나.

“사실은 방황의 결과다. 뭐라도 해야 했으니까. 선수시절 목표가 좀 불분명했다. 88 대표, 올림픽 대표 상비군까지 했으니까 조금만 더 했으면 대표팀도 갈 수 있었다. 그런데 항상 2%가 부족했다. 최종 선에서 계속 미끌어 지니까 재능이 없다고 생각해 스스로 포기한 거다. 부상 때문이 아니라 능력의 한계를 느끼고 스스로 그만뒀다.”

– 그 무렵 결혼도 하지 않았나.
“맞다. 동갑의 교육공무원과 했다. 선수 그만둔 바로 다음 해였다. 결혼 후 일본에 혼자 갔다. 그래서 지금까지 고생을 하고 있다. 무덤에 갈 때까지 감점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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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VF/ 장원재 기자

– 한국에선 당시 운동선수는 운동만 했다. 학업이 힘들지는 않았나.

“입학부터 재수했다. 일본어 검정시험 2등으로 붙었다고 자만한 결과다.”

– 대학원 졸업 후엔 바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나.

“남들은 3년~3년 반 다니는 쓰쿠바대 석사 과정을 저는 4년 반 다녔다. 쓰쿠바대 축구부는 부원이 많아 1부~4부까지 4개의 팀이 있다. 1부는 무리였고, 2부와 3부를 왔다 갔다 하면서 감독도 하고 코치도 했다. 그리고 틈틈이 인근 고등학교에서 감독도 했다. 대학원생이라고 다 시켜주는 건 아니고,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 때문에 그런 오퍼를 받은 거다. 한국에서의 연령별 대표 경력도 많이 인정해 줬다. 아, 물론 일본리그 경력도 크게 쳐줬다. 당시는 한국이 일본보다 모든 면에서 좀 월등히 앞서 있었을 시절이다. 기술적인 면, 전술적인 면, 특히 체력이나 정신적인 면에서 일본보다 많이 앞서 있었다.”

– 그리고는 한국으로 왔다. 부산 대우 로얄즈다.

“제가 인복이 많다. 고대 설립자 김성수 총장님 막내 아들이신 김상겸 고대 체육위원장을 일본에서 우연히 만났다. 그분 소개로 K리그와 연이 닿았다.”

– 대우 시절 에피소드는.

“1997년에 3관왕을 했다. IMF 때였다. 우승 보너스로 현금이 아니라 대우 자동차를 받았다. 라노스 두 대 레간자 한 대였다. 한 대는 부모님, 한 대는 처한테 주고 한 대는 팔았다.”

– 2004년까지 대우를 인수한 부산 현대산업개발에 있다가 2005년 대한축구협회로 이직했다.

“상근 기술위원으로 왔다. 제가 한 10년 동안에 프로에서 코치 생활, 2군 감독을 했지만 뚜렷한 성적을 못 냈다. 지도자로서 선수를 성장시키고 발전시키고 좀 더 높은 곳까지 갈 수 있도록 해줬어야 하는데 그런 능력이 부족했다. 지도자도 나한테 맞지 않는 길인가 갈등했는데 마침 제의가 왔다.”

– 한국 축구계에서는 김남표를 ‘선수가 아니라 지도자를 길러내는 지도자’라고 평가한다.

“그게 오히려 더 적성에 맞았다.”

– 선수를 길러내는 것과 지도자를 길러내는 것은 어떤 차이가 있나.

“쉽게 말하면, 전방과 후방의 차이다. 전쟁에서 전방은 상대와 싸우는 역할을 하는 거고 후방은 보급을 지원해 주는 역할 아닌가. 코치, 감독은 최전방에 나서서 선수들과 같이 싸우는 역할이고 저희들 역할은 그 코치들이 최전방에서 어떤 전략을 갖고 어떤 시스템을 잘 쌓을 수 있을지 보급해 주는 것이다.”

– 좋은 지도자는 어떤 지도자인가.

“선수는 태어날 수 있지만 지도자는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제가 교육할 때는 ‘물 같은 지도자’가 좋은 지도자라고 했다. 모든 것을 다 수용할 수 있는 지도자. 지도자의 기본은 그래서 인내력이라고 본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인성이 중요하다.”

– 선수들의 인성이 왜 중요한지는 알겠는데 감독들의 인성은 어떤 면에서 중요한가.

“감독의 인성은 팀 전체에 영향을 끼치니까 특히 어린 선수들한테는 굉장히 중요하다. 특히 감정 제어가 안 된다든가 이런 부분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 인성도 실력이다. 특히 유소년 지도자에 있어서는. 이론과 실기 실력은 나중에도 언제든지 키울 수 있지만 인성은 하루아침에 발전시키는 것이 아니다.”

– 베트남에 무임한 계기는.

“제가 능력은 없지만, 중국 등 여러 군데서 제안을 받았다. 그런데 어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2년 동안 병석에 계셨는데, 어머니를 두고 떠나기가 쉽지 않았다. 얼마 전에 어머니가 작고하셨는데, 그 직후에 박항서 감독님 매니지먼트 회사 이동준 대표로부터 제안이 왔다. 베트남 부임은 어머니가 저한테 준 선물이라고 생각한다.”

– 베트남 PVF 면접 과정이 상당히 철저했다고 들었다.

“운영 철학 등을 정말 세세하게 묻더라. 그래서 ‘업적을 내려면 일단 프로그래밍을 내가 다 디자인하고, 전권을 가지고 운영하는 게 필요하다, 그게 아니라면 내가 부임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분명히 얘기했다. 그 얘기를 하는 순간 ‘내가 이거 말을 잘못했나?’ 싶어서 떨어진 줄 알았다.”

– 전전임자가 트루시에, 전임자가 벨기에 기술위원장 했던 에릭이다. 그렇게 명성이 있는 유럽 지도자들에게 테크니컬 디렉터를 맡겼다가 김남표라는 한국인에게 전권을 준 이유는 뭔가.

“여기서 대단한 업적을 이룩하신 박항서 감독님, 그리고 지금 잘하고 있는 김상식 감독, 그다음에 인근 인도네시아에 굉장히 큰 활약을 하고 있는 신태용 감독 등 주변 축구인들의 힘이 아닌가 싶다. 제가 잘해서 여기 온 것이 아니라, 한국 축구라는 브랜드 자체의 힘이 커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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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VF/ 장원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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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VF/ 장원재 기자

– 박항서 감독님과는 자주 연락하나.

“가끔씩 만나고, 통화한다.”

– 박 감독님이 해주신 조언 중에 가장 인상적이거나 기억나는 말이 있다면.

“출국하기 전에 7월에 만나 식사하면서 뼈가 되고 살이 되는 말씀을 해주셨다. 인내하고 기다릴 줄 알아야 된다. 예를 들어 저는 점심 이후 2시간 낮잠 자는 문화를 처음엔 이해하지 못했다. 2시간을 그냥 보내는 것 같아서 시간이 아까웠는데, 날씨를 고려하면 그 시간엔 쉬는 것이 옳았다. 제가 베트남 문화에 한걸음 더 다가간 것이다.”

– PVF 수뇌부나 베트남 축구협회 관계자들이 이것만큼은 꼭 좀 해줬으면 좋겠다, 라고 당부한 게 있나.

“특별히 당부한 건 없다. 저한테 전권을 맡겨주셨는데 굳이 따지자면 문제가 있기는 있다. 처음에는 뭐랄까 조급하게 빨리 하려고 했다. 그런데 베트남 문화는 ‘빨리빨리’가 아니었다. 그래서 속도를 좀 천천히 조절해 가면서 하나씩 하나씩 해나가려고 한다.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같이 가라’는 말도 있지 않나.”

– 여기서 꼭 이루고 싶은 일이 있다면.

“이 정도 시설을 갖추고 있는 곳이 아시아에 거의 없다. 별 3개짜리 축구센터는 아시아에 3개 있다. 카타르 아스바이아, 그다음에 여기 베트남 PVF, 그리고 전북이다. 세 군데 모두 다 훌륭한 시설을 갖추고 있는데 규모 면에서는 카타르 아스파이어가 제일 크고 다음이 여기, 전북은 내부 시설은 좋지만 규모 면에서 좀 작다. 경기장이 몇 면이 안 되니까.”

– PVF는 그런 면에서 비교 우위가 있나.

“그렇다. 특히 웨이트 시설이나 냉/온수 풀 등 수영장, 그리고 돔 시설까지 갖추고 있는 곳은 많지 않다.”

– 여기서 꿈이 있다면.

“이곳을 컴퓨터에 비유하자면, 현재 하드웨어는 굉장히 잘 갖춰져 있는데 소프트웨어는 아직까지 최신 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안 돼 있는 상태다. 전임자들이 너무 훌륭한 시설을 갖춰놨기 때문에,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 시켜서 베트남 축구의 일익을 담당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다. 베트남 국가대표 선수를 다수 배출하고 싶다.”

– 임기는 언제까지인가.

“계약 기간은 2년이다.”

– 본인 인생 혹은 축구 인생에서 가장 잘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인생에선 결혼이다. 이 인터뷰를 와이프가 볼지도 모르니까 결혼이라고 해두겠다. 하하. 아내에게 너무 잘못한 게 많아서 반성하는 의미도 있다.”

– 축구 인생에서는.

“PVF를 선택한 것이다.”

– 가장 후회가 남는다, 돌아가서 되돌릴 수 있다면 이것만큼은 좀 되돌리고 싶다 하는 것도 있나.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젊은 시절이다. 좀 더 인내하고 좀 더 열심히 해서 선수 생활을 좀 더 오래 했으면, 자기 관리를 잘했다면 후회가 남지 않았을 것이다.”

-1970년대 한국 축구계에선 대학 졸업하고 27살만 되면 노장이라고 했다. 30살 넘어 축구하면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했다. 지금 베트남은 어떤가.

“세계 축구 트렌드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 17세에 국가대표 뽑히고, 양민혁 선수도 토트넘에 가지 않나. 점점 주기가 빨라지고 있다. 어린 나이에 정점에 오르고, 30대 중후반까지 전성기를 길게 이어가는 추세다. 최근 들어서 황금 세대의 은퇴 시기가 임박했다는 보도가 나온다. 그런데 그 선수들이 20대 후반 30대 초반이다.”

– 충분히 더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이제 베트남 선수들이 자기 관리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몇 년이 안 된 것 같다. 황금세대를 전술적으로 전략적으로 제일 잘 활용하신 분이 박항서 감독님이다. 지금은 과도기다. 그 황금 세대가 지나가고 있다. 이를 이어줄 다음 세대가 지금 나타나지 않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을 말씀드리겠다. 가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이 계속돼야 하는데,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측면이 있다.”

– 구체적으로 짚어 달라.

“무엇보다도, 경기 수가 부족하다. 프로리그 경기가 1년에 30게임도 안 된다.1부, 2부 다 마찬가지다. 또 리그 기간이 단기간에 끝나고 장기간 쉰다. 그러다보니 선수가 자기 관리를 하기가 쉽지 않다. 그리고 APT 타임도 문제다. 액츄얼 플레잉 타임(actual playing time), 실제 경기 시간이다. 김상식 감독이랑 가끔 만나서 축구도 같이 보고 축구 얘기를 하는데, 가장 급선무가 APT 증가시키는 것이라고 의견일치를 봤다. K리그는 실제 경기 시간이 60분 전후다. 베트남 리그는 50분 플러스 마이너스로 알고 있다. 이 10분이라는 차이는 어마어마한 거다. K리그도 실제 경기 시간 2~3분을 늘리기 위해서 몇 년 동안 각고의 노력을 했다. 베트남리그도 선수, 지도자뿐만 아니라 심판도 함께 노력해야 한다.”

– 쾌도난마식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닌 듯 하다.

“그렇다. 일단 심판 교육, 지도자 교육, 그다음에 선수의 교육 등 모든 것이 다 갖춰졌을 때 조금씩 발전하는 것이다. 축구에 순간도약은 없다.”

– 감독님들과 인터뷰 하면 제일 기억에 남는 제자는 누구냐 라는 질문을 한다. 지도자를 지도해서 지도자로 만드셨으니 가장 인상에 남는 지도자라면 누가 있나.

“너무 많아서 답하기 힘들다. 지도자 생활을 10년 동안 했는데 예전에 대우 로얄즈 시절 같이 했던 친구들 가운데 K리그 지도자가 많이 나왔다. 대전에서 감독했던 이민성 감독, 이번에 새로 인천에 부임한 최영근 감독, 또 지금 광주에서 한참 핫한 이정효 감독 등이다. 여담인데, 이정효 감독이 아직까지 저를 제일 무섭게 생각하고 있단다. 왜 그런지 한번 물어봐 달라.”

– 나중에 기회가 되면 제가 꼭 물어보겠다. 일류 감독들에겐 선수의 미래가 보인다고 들었다. 저 선수는 어디까지 갈 수 있겠다, 성공하겠다 이런 것들이 보인다고 하는데 지도자 강사로서도 예비 감독들에게도 그런 것이 보이나.

“어느 정도는 보인다. 아까 이정효 감독도 얘기했지만, 전남의 이장관 감독도 한 팀에 있었던 제자이고 또 지금 안양에서 2부리그 1위를 달리는 유병훈 감독도 그랬다. 유소년에서도 굉장히 두각을 나타내는 지도자가 많다. 다들 범상치 않았다. 지도자 교육하면서 만난 감독 중에선 지금 FC서울의 김기동 감독이 인상에 남는다. 지도자로서 샤프하고 순간 대응 능력이 감탄할만큼 빨랐다. 수원 FC의 김은중 감독은 저한테 P급 라이센스 강의를 들었다. 베트남 대표팀의 김상식 감독도 기억에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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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PVF 김남표 테크니컬 디렉터(오른쪽)과 장원재 기자/ 전형찬 제공

– 마무리 질문이다. 베트남 축구 팬에게 한 말씀 부탁드린다.

“베트남 축구 팬들에겐 기다려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금 당장 과실을 거두기 힘들기 때문이다. 박항서 감독님께서 업적을 정말 많이 내셔서 팬들의 목마름이 있을 줄 안다. 지금 14~15세가 성장하면 아마 10년 후에는 한국, 일본과 견줘도 뒤지지 않을 것이다. 15세는 포항도 4 대 2로 이기고 왔다. 이 친구들을 열심히 교육하면 아마 10년 후엔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기대한다. 인내하며 잘 응원해 주시면 기대에 꼭 보답하겠다.”

-개인적 각오가 있다면.

“한국에 훌륭한 지도자, 좋은 TD들이 많다. 그래서 저는 한국 축구를 동남아시아에 널리 전파하고 한국의 축구의 우수성을 알릴 수 있는 전도자 역할을 더 하고 싶다. 제가 토대를 잘 쌓아놓으면 제 다음 후배들이 동남아로 또 세계 각지로 갈 수 있지 않겠나. 그 토대를 마련하고 싶은 것이 제 축구 인생의 마지막 꿈이다.”

– 동남아 축구와 한국 축구의 상생은 왜 필요한가.

“이제는 어느 단체나 어느 국가가 혼자 갈 수 있는 그런 시대는 지났다. 서로 부족한 걸 보충하고 보완해 주고 서로 도와가는 가운데 경쟁하면 발전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이건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으로 꼭 해야 하는 과제다. 베트남과 한국이 월드컵 본선에서 맞대결을 펼치는 꿈을 꾼다. 이미 2018년 아시안게임 준결승에선 현실로 벌어지지 않았나. 꿈은 이루어진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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