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20·KIA 타이거즈)이 한국프로야구 간판스타로 떠오르며 팀 성적과 개인 기록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IA의 정규리그 우승이 확정된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기자들과 만난 김도영은 “이제 1위에서 계속 머물고 싶다. 제가 있는 동안 KIA 왕조를 세워보고 싶다”고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했다.
KIA의 정규시즌 우승은 단일리그로 열린 해를 기준으로 1991, 1993, 1996~1997, 2009, 2017년에 이어 역대 7번째로 이뤄진 성과다. KIA는 전신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KS)에서 11번 진출하여 모두 우승한 불패 신화를 간직하고 있다. 김도영은 “여기까지 왔는데 한국시리즈 우승을 못하면 정규시즌 1위는 아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한국시리즈에서 꼭 우승할 수 있도록 마음을 단단히 먹겠다”고 강조했다.
KIA가 일찌감치 페넌트레이스를 1위로 마친 만큼 김도영의 개인 기록 달성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그는 역대 세 번째로 한 시즌 ‘3할-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을 돌파하며 현재 40홈런-40도루 달성을 위한 마지막 단계에 있다. 40홈런-40도루를 기록할 경우 2015년 에릭 테임즈(당시 NC 다이노스) 이후 역대 두 번째이자 국내 선수로는 최초의 대위업이 된다.
KIA가 한국시리즈에 직행하면서 김도영은 최우수선수(MVP) 경쟁에서도 우위를 점하고 있다. 그는 MVP에 대해 “시즌 전이나 도중에는 욕심이 없었지만 조금씩 말이 나오고 다가오니까 너무나 해보고 싶다”며 “이런 시즌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보니까 욕심이 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그러나 40-40 달성을 위해 별다른 변화를 주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도영은 “(이범호) 감독님께서 매직넘버가 끝나기 전부터 ‘조금 여유가 생겼으니까 3볼에서도 자신 있게 치라’고 하셔서 타석에서 좀 더 편하게 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별로 달라질 것 같지 않고 디테일하게 신경 쓰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덧붙였다.
재작년 팀이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하는 모습을 지켜봤던 김도영은 이제 주전 멤버로서 한국시리즈로 향하고 있다. 그는 “오히려 5위를 할 때보다 1위를 할 때 더 스트레스와 압박감을 많이 받았다. 진짜 1위의 무게란 확실히 무겁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보며 팀의 목표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사진 = KIA 타이거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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