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챔프 박민지, 송가은, 박주영 정교한 샷으로 우승
페어웨이 안착률 상위권인 노승희, 이예원, 박현경 주목
장타보다는 샷의 정교함이 요구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대보 하우스디 오픈’(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이 20일(금)부터 사흘간 경기 파주에 위치한 서원밸리 컨트리클럽(파72/6,297야드)에서 개최된다.
1981년 대보실업을 시작으로 건설, 유통, 통신, 레저 분야로 꾸준히 사업영역을 확장하며 연 매출 약 2조원, 임직원 약 4000명 규모로 성장해 온 대보그룹(회장 최등규)이 주최하는 ‘대보 하우스디 오픈’은 지난 2021시즌 첫 선을 보인 이후 다양한 볼거리와 명승부로 골프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대회가 열릴 서원밸리는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는 서원 코스와 산악형 코스인 밸리 코스로 구성돼 전형적인 한국형 골프장의 모습을 갖춘 곳이다.
특히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어 보다 정확한 티샷을 요구하고 있으며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스코어 유지에 난항을 겪을 수 있다. 또한 전장이 다른 코스에 비해 길지 않아 페어웨이를 지켰다면 공격적인 샷으로 타수 줄여나갈 수 있다.
과거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서원 밸리가 어떤 스타일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다.
박민지는 지난 2021년 초대 챔피언에 오를 당시 꾸준히 페어웨이를 지키며 타수를 잃지 않았고 최종 라운드서 공격 플레이로 6타를 줄여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22년 정상에 등극한 송가은 또한 장타와는 거리가 먼 선수였다. 송가은은 당시 1라운드서 페어웨이 사수에 주안점을 뒀고, 그 결과 1라운드서 코스 레코드(62타)를 작성하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따라서 페어웨이 안착률 부문 상위 랭커들을 주목해야 한다.
특히 지난주 열린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서 뒤집기 역전극을 만들어낸 노승희(81.34%, 3위)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다. ‘한국여자오픈’서 생애 첫 승을 따낸 노승희는 잠깐의 침체기를 겪은 뒤 안정감을 장착해 시즌 2승에 성공, 이제는 매 대회 주목해야 하는 선수로 떠올랐다.
시즌 3승에서 정체 구간을 보이고 있는 이예원(80.5%, 6위)과 박현경(79.88%, 8위)도 강세가 예상된다.
이예원은 무더위와 함께 체력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나 자신에게 안성맞춤인 산악형 코스와 마주한다. 다만 지난 2년간 이 대회서 컷 탈락을 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기에 이를 어떻게 극복하는가가 관건이다.
3개 대회 연속 대상포인트 적립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박현경은 지난달 한화 클래식에서 자신에게 불리하다고만 여겨졌던 산악형 코스인 제이드 팰리스의 두려움을 떨치는데 성공했다. 서원 밸리 역시 그동안 박현경이 큰 재미를 보지 못한 곳이기에 또 한 번의 성장을 이뤄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주) 데일리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