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유진형 기자] ‘꽃범호’ 이범호 감독이 7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이라는 기쁨을 만끽한 KIA 타이거즈 팬들의 마음을 들썩이게 했다. 이범호 감독의 당찬 약속에 야구장은 떠나갈 듯한 환호 소리로 가득 찼다. 도대체 무슨 말을 했길래 팬들이 이토록 열광했던 것일까.
KIA는 1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SSG 랜더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0-2로 졌지만, 잠실에서 열린 경기에서 삼성이 두산에 4-8로 지면서 매직넘버가 소멸되며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KIA는 지난 2017년 이후 7년 만에 정규시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KIA는 경기 종료 후 챔피언 티셔츠로 환복한 뒤 그라운드로 나왔다. 그리고 챔피언 깃발을 흔들며 팬들 앞에서 정규시즌 우승 플래카드를 펼쳤다. 이어 이범호 감독이 마이크를 잡고 “팬들과 선수들이 멋있게 달려온 시즌이다. KIA 타이거즈의 왕조를 다시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라며 약속했다.
그야말로 초보 감독의 당찬 포부였다. 하지만 초보 감독의 패기로만 볼 수는 없다. 이범호 감독은 지난 2011년 KIA 유니폼을 입은 이후 선수와 스카우트 그리고 코치로 계속해서 KIA와 함께했다. 올 시즌 전 전임 감독과 단장의 불미스러운 사건으로 갑자기 감독 자리에 올랐지만 오랜 시간 팀에 녹아있던 이범호 감독은 팀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바탕으로 소통의 리더십으로 팀을 빠르게 하나로 묶었고 선수단을 바로잡았다. 선수들도 이범호 감독을 중심으로 똘똘 뭉쳤다.
그리고 42세 9개월 23일 나이로 정규시즌 우승 감독이 됐다. 이는 취임 첫해에 정규리그 우승을 경험한 역대 세 번째 감독이며 지난 2005년 삼성 라이온즈를 지휘했던 선동열(42세 8개월 12일) 감독에 이어 역대 두 번째 최연소 정규시즌 우승 감독 기록이다. 이제 이범호 감독은 통합우승이라는 새로운 목표를 위해 달려갈 준비를 해야 한다. 이미 팬들에게는 KIA 타이거즈 왕조를 약속했다.
한편, KIA는 전신인 해태 시절을 포함해 한국시리즈에 11번 진출해 모두 우승한 불패 신화의 팀이다. 이제 KIA는 꽃범호 감독과 함께 리그 역대 최다인 12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도전한다.
[초보 감독으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한 KIA 이범호 감독 / 인천 = 유진형 기자 zolon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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