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테니스 전설 다테 기미코(53)가 한국 선수들에게 중요한 조언을 전했다. 그는 17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열린 WTA 투어 하나은행 코리아오픈을 방문하며 “한국 선수들이 공을 잘 치지만 결국 중요한 것은 경기에서 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테는 “세계적인 선수들과 맞서 이기기 위해서는 중요한 포인트에서 자신만의 확실한 무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백다연(319위·NH농협은행)의 경기를 관전한 후 “경기에서 이기려면 자신만의 무기를 언제, 어떻게 써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어야 한다”며 “그런 점이 다소 아쉬운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백다연은 단식 1회전에서 캐럴 자오(265위·캐나다)에게 0-2(4-6 1-6)로 패했으며, 1세트에서 자오가 11개의 더블폴트를 기록하는 불안한 모습을 보였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다테는 “경기를 잘하고 지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기는 경기를 할 수 있는 노하우를 빨리 터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90년대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단식에서 모두 4강에 오른 세계적인 톱 랭커 출신으로, 그의 마지막 투어 대회 단식 우승은 2009년 코리아오픈에서 이루어졌다.
또한 다테는 한국 대회가 관중이 더 많고 응원 분위기도 더 열정적이라고 평가하며 더운 날씨에도 많은 팬들이 경기장을 찾은 코리아오픈의 분위기를 칭찬했다. 현재 그는 일본에서 JWT 톱50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일본 테니스 발전을 위해 힘쓰고 있다. 이 단체는 세계 랭킹 50위 이내에 들었던 선수들이 모인 조직으로, 다테는 현재 11명이 활동 중이라고 밝혔다.
JWT 톱50은 최근 오사카 나오미 외에는 두드러진 선수가 나오지 않아 어린 유망주들을 발굴하고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는 작년에 6개의 국제 대회를 만들어 일본 선수들에게 대회 출전 기회를 많이 제공하고 있으며, 후원사인 요넥스와 함께 주니어 육성 프로그램도 진행 중이다.
다테는 “신체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부분과 신체 발달에 필요한 영양 면에서도 균형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며 “어린 선수들이 투어 선수로 성장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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