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언론 ‘코코카라’는 16일 칼럼에서 멜 로하스 Jr.의 KBO 활약을 다루며 로하스가 바라 본 한국 야구와 일본 야구의 차이에 대해 보도했다.
일본팬들을 납득시키지 못했던 외국인 선수는 한국에서 물 만난 듯 활약을 펼치고 있다. 현재 한국프로야구(KBO) 리그의 KT 위즈에서 뛰고 있는 멜 로하스 Jr.이다.
현재 34세의 로하스 Jr.는 고향 팀으로 복귀한 이번 시즌에 절정의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현지 시간 9월 15일 기준으로 135경기에 출전하며 타율 .333, 32홈런, 111타점, 출루율 .423, 장타율 .587, OPS 1.010이라는 높은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3할, 30홈런, 100타점을 넘기며 외국인 선수로서 팀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로하스 Jr.는 2021년부터 2년간 한신에 재직했다. 그 일본 시절을 떠올리면 현재의 활약은 마치 다른 선수처럼 보인다.
2020년에는 타격 2관왕(홈런 및 타점)과 리그 MVP라는 명성을 가지고 한신에 입단한 로하스 Jr.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확산으로 합류가 지연되었고 1년 차를 날리고 계약 마지막 해인 2년 차도 저조한 성적으로 마무리했다. NPB에서의 2년 동안 통산 타율 .220, 17홈런, 48타점, OPS .697로 기대에 못 미쳤고 “한국에서 놀라운 외국인 선수가 온다”는 소문에 큰 기대감을 안고 있던 팬들을 실망시켰다.
물론, 한국 리그에서의 경험이 현재 성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은 틀림없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데 시간이 덜 걸리는 것은 외국인 선수에게 큰 장점이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현재의 좋은 성적을 거둘 수는 없을 것이다. 적어도 무엇을 하든 헛돌던 인상이 강했던 한신 시절의 로하스 Jr.에게 3할, 30홈런, 100타점을 기록하는 강타자의 면모는 보이지 않았다.
그렇다면 왜 “실패한 외국인 선수”라는 낙인을 찍힌 로하스 Jr.가 재기하게 되었을까? 34세의 봄을 만끽하고 있는 그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 이유를 암시하는 발언을 남겼다.
“한국과 일본은 서로 다른 스타일의 야구를 한다. 그래서 쉽게 좋고 나쁨을 판단할 수 없다. 하지만 타자로서 무언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면, 한국의 투수들은 정면 승부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승부에 임한다. 반면 일본의 투수들은 국제적으로도 유명하며 아무리 뛰어난 투수라도 내가 이전 타석에서 안타를 쳤다면 절대 스트라이크를 던지지 않는다. 볼 존에 공을 흩뿌리며 정면 승부를 하지 않는다.”
어떠한 상황에서도 변화구나 볼을 활용해 더 효율적으로 타자를 잡아내는 경향이 있는 일본 투수들. 한국에서 MVP를 차지한 유명 슬러거는 그 “승부 방식”에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정면 승부를 하지 않는다”는 일본 투수들에게 인내심을 가지고 견디며 공략 방법을 이해한다면 많은 외국인 선수들이 활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는 것이다.
일본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한국에서 재도약을 이루고 있다. 그렇기에 로하스 Jr.의 말에는 외국인 선수를 평가하는 힌트가 있는 듯하다.
사진 = kt wiz 제공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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