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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에 잊을만하면 찾아오는 그 불청객…당사자들이 제일 속상해, 그걸로 KS 준우승하면 ‘평생 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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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의 실책 장면/티빙 캡쳐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KIA 타이거즈에 잊을만 하면 찾아오는 그 불청객.

KIA는 15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서 5-10으로 패배, 최근 6연승 행진을 마무리했다. 그래도 2위 삼성 라이온즈가 인천 SSG 랜더스전서 지면서 정규시즌 우승 및 한국시리즈 직행 매직넘버를 2로 줄였다. 2주간의 홈 9연전을 7승2패로 잘 마무리했다.

박찬호의 실책 장면/티빙 캡쳐

단, 이날 패배는 곱씹고 넘어가야 한다. 승기를 넘겨주는 과정에서 KIA가 올해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 실책이 있었기 때문이다. 기록상 2개의 실책이 있었다. 실책이 아니었지만, 아쉬움이 남는 수비도 있었다.

먼저 2회초 무사 1루서 김재현의 타구가 유격수 박찬호의 글러브 끝을 맞고 외야로 빠져나갔다. 내야안타를 줄 만했지만, 기록원들은 박찬호의 실책을 선언했다. 박찬호의 ‘보통 수비’의 기준이 그만큼 높다는 걸 방증한다. 사실 불규칙 바운드였다. 타구가 굴러가다 갑자기 팍 튀면서 박찬호가 처리하기 쉽지 않았다.

3-4로 뒤진 5회초 수비가 치명적이긴 했다. 1사 1,2루서 박수종의 타구가 3유간 깊숙한 지점으로 날아갔다. 박찬호가 백핸드로 기가 막히게 걷어냈다. 역동작으로 2루 커버를 들어온 2루수 김선빈에게 바운드 송구를 했으나 김선빈이 잡지 못해 공이 외야로 빠져나갔다. 그러면서 키움이 점수를 뽑아내며 승기를 잡았다.

사실 타구를 잡은 것만으로 대단한 호수비였다. 이 실책 역시 박찬호를 비판하긴 어려운 상황. 단, 3루수 김도영이 베이스를 지키고 있었다. 차라리 몸을 돌릴 필요 없이 3루에 송구하는 게 좋은 선택일 수 있었다. 경기를 중계한 KBS N 스포츠 박용택 해설위원도 이 얘기를 했다.

오히려 실책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나 3-6으로 뒤진 1사 1,3루서 김병휘의 3루 땅볼 때 3루수 김도영과 포수 김태군, 홈을 커버한 투수 임기영의 런다운 플레이가 아쉬운 측면이 있었다. 런다운 플레이의 기본은 수비수 기준 뒷 베이스, 그러니까 이 장면의 경우 3루 주자 박수종을 3루로 모는 게 기본. 그러나 세 사람은 결과적으로 박수종이 홈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할 틈을 내주고 말았다. 마지막에 홈에서 태그를 시도할 땐, 박수종의 슬라이딩이 너무 좋았다. 때문에 실책은 아니었다.

올해 KIA의 감추고 싶은 아킬레스건은 실책이다. 이날까지 138개로 경기당 1개 이상이다. 이날처럼 최선을 다해 수비를 하다가 나온 실책, 정말 수비수 입장에서 운이 안 따른 실책도 있다. 그러나 지나고 나면, 승부가 넘어가면 실책은 그냥 실책이다. 실책으로 경기가 넘어가고 난 뒤에 후회해봐야 1패가 1승으로 바뀌지 않는다.

김도영, 김태군, 임기영의 수비/티빙 캡쳐

KIA는 한국시리즈에 직행한다. 매직넘버 2개를 소멸하지 못할 가능성은 없다. 한국시리즈서 실책으로 지고 후회해봐야 소용없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훈련량을 늘리는 것도 큰 의미가 없다. 별 다른 방법이 없다. 이미지 트레이닝 잘 하고, 집중하는 수밖에. 그리고 박찬호는 여전히 KBO리그 최고 공수겸장 유격수다. 10년간 쌓아온 노력의 훈장이다. 이날 실책 2개로 그 수식어가 사라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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