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년 2400만달러(약 320억원) 계약. 아주 높은 몸값은 아니지만, 불펜에서도 제 몫을 못해줄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도 드물었을 것이다. 마에다 겐타(36, 디트로이트 타이거즈)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악의 시즌을 보낸다.
마에다는 15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미주리주 디트로이트 코메리카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원정경기서 0-1로 뒤진 7회초에 네 번째 투수로 등판, 2이닝 2피안타(1피홈런) 2탈삼진 1볼넷 3실점했다.
디트로이트는 메에다가 올라오자 0-1로 0-4로 승기를 건넸다. 마에다로선 패전투수는 되지 않았지만, 팀 패배에 결정적 원인을 제공하고 말았다. 올 시즌 27경기서 3승6패1홀드 평균자책점 6.07. 2016년 LA 다저스에서 데뷔한 뒤 최악의 시즌이다.
마에다는 올 시즌을 앞두고 디트로이트와 2년 2400만달러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4월 4경기 1패 평균자책점 4.19. 5월 4경기 2승1패 평균자책점 6.62, 6월 2패 평균자책점 4.74, 7월 5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0.06, 8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4.24, 9월 3경기 평균자책점 4.76으로 한결같이 부진하다.
결국 7월10일 클리블랜드 가디언스전 이후 선발진에서 탈락했다. 선발로 16경기서 2승5패 평균자책점 7.26. 그러나 불펜으로 돌아서도 나아진 기색이 안 보인다. 이날까지 11경기서 1승1패1홀드 평균자책점 4.08이다.
이날도 7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임마뉴엘 리베라를 몸에 맞는 볼로 내보냈다. 리반 소토에게 초구 스플리터를 낮게 떨어뜨렸으나 우월 2루타를 내줬다. 재임스 맥캔에게 좌익수 희생플라이를 내준 뒤 거너 헨더슨에게 스위퍼가 한가운데로 들어가며 쐐기 우월 스리런포를 헌납했다.
디트로이트로선 당연히 마에다가 이 정도일 것으로 예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LA 다저스와 체결한 노예계약이 끝나자마자 내리막을 탄다. 미네소타 트윈스 시절부터 각종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는 시간이 길었고, 올해도 감염 이슈로 잠시 부상자명단에 가기도 했다. 건강을 되찾으니 정작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
내년이면 37세다. 이젠 내리막이다. 그런데 디트로이트는 내년까지 마에다를 데리고 있어야 한다. 메이저리그 통산 68승의 관록을 다시 보여주길 기대할 것이다. 그러나 현 시점에선 구위도, 경기운영도 미덥지 못하다. 뭔가 극적인 반전이 필요하다. 마에다에겐 위기의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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