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기타구치 하루카가 15일(한국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2024 세계육상연맹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여자 창던지기 결선에서 짜릿한 역전극을 펼치며 2연패를 달성했다. 기타구치는 66m13을 던져 우승을 차지하며 다이아몬드 모양의 트로피와 상금 3만 달러(약 4천만원)를 수상했다.
이날 경기에서 여자 창던지기는 1차부터 6차 시기 중 최고 기록으로 순위를 가렸다. 기타구치는 2차 시기에서 65m08을 던지며 1위를 달리고 있었으나, 6차 시기에서 아드리아나 비야고스(세르비아)가 65m23을 던지며 역전을 허용했다. 하지만 기타구치는 마지막 6차 시기에서 올 시즌 개인 최고 기록인 66m13을 던져 다시 1위를 차지하며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일본 육상 선수로서 처음으로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 챔피언에 오른 성과이기도 하다.
경기 후 기타구치는 “오늘 몸 상태가 좋지는 않았다. 올림픽이 끝난 뒤 훈련할 시간이 부족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상의 결과가 나왔다. 일본에서 창던지기는 인기 종목이 아니지만, 내가 거둔 성과가 후배들에게 영감을 줬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여자 1,500m에서는 케냐의 페이스 키프예곤이 3분54초75의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하며 이 종목에서 5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지난 8월 파리 올림픽에서 3연패를 달성한 키프예곤은 이번 다이아몬드리그 파이널에서도 최강자의 자리를 지켰다.
남자 200m에서는 케네스 베드나렉(미국)이 19초67로 우승하며 19초80에 달린 레칠레 테보고(보츠와나)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베드나렉은 파리 올림픽에서 테보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던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설욕했다.
여자 400m 허들에서는 펨키 볼(네덜란드)이 52초45로 우승하며 대회 4연패를 달성했다. 볼은 올림픽에서 3위를 차지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풀었다. 또한, 올림픽 여자 400m 허들 2연패를 달성한 시드니 매클로플린(미국)은 다이아몬드리그 공식 경기가 아닌 여자 200m 초청 경기에 출전해 22초4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매클로플린은 전날 400m 초청 경기에서도 49초11로 1위를 차지하며 이틀 연속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그녀는 “긴 시즌이 끝났다. 이제는 와플을 맘껏 먹을 수 있다”고 웃으며 소감을 전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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