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양키스의 선발 투수 게릿 콜이 15일(현지시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경기에서 고의사구를 선택한 것이 패착으로 이어졌다. 이날 경기에서 콜은 4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라파엘 디버스를 고의로 거르기로 결정했다. 이는 이례적인 선택으로 주자가 없는 상황에서 고의사구를 선택한 양키스 투수는 1930년 로이 셰리드와 1970년 프리츠 피터슨 이후 처음이다.
경기는 뉴욕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렸으며, 콜은 이날까지 노히트 행진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디버스가 타석에 들어서자 콜은 고의사구를 선택했고 이는 큰 실수로 평가받았다. 디버스는 고의사구로 출루한 뒤 2루를 훔쳤고 이어 타일러 오닐에게 볼넷을 내주며 1사 1, 2루에 몰렸다. 이후 요시다 마사타카에게 1타점 2루타를 맞고 윌리어 아브레우에게 1타점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양키스는 1-2로 역전을 당했다.
이후 5회 1사 만루 상황에서 콜은 다시 디버스와 정면 승부를 벌였고 2타점 중전 적시타를 맞아 추가 실점을 기록했다. 결국 콜은 4⅓이닝 동안 5피안타 7실점을 기록하며 시즌 5패(6승)를 당했고, 양키스는 1-7로 패배했다.
경기 후 콜은 “코치진과 경기 전에 ‘디버스를 고의사구로 거르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대화했지만, 4회 그 상황에서 고의사구를 택한 것은 명백한 실수였다. 후회한다”고 말했다. 에런 분 감독은 “4회에는 우리가 1-0으로 앞선 상황이었기 때문에 콜이 디버스와 정면 승부하길 바랐다. 그러나 내 생각을 확실히 전달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양키스 포수 오스틴 웰스는 “콜과 코치진이 고의사구에 대해 의견을 나눈 걸 전혀 몰랐다”며 “콜이 고의사구 사인을 냈을 때 너무 놀랐다”고 털어놨다. 반면, 디버스는 “명예의 전당에 입성할 수 있는 콜이 주자 없는 상황에서 나를 거를 줄 몰랐다. 나는 놀랐고, 콜도 당황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
콜은 “고의사구 전략이 통하려면 내가 이후에 잘 던졌어야 했다. 고의사구를 택한 것도, 이후 투구도 문제였다”고 반성했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감독은 “콜은 디버스를 상대하려 하지 않았다. 4회의 고의사구는 1회의 몸에 맞는 공이 ‘의도적’이라는 걸 말해준다”고 주장했지만, 콜은 “코라 감독은 그렇게 믿고 싶겠지만, 나는 고의로 타자를 맞히는 투수가 아니다”라고 항변했다.
사진 = AP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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