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잠실 심혜진 기자] 두산 베어스 이병헌(21)이 구단 신기록을 세우며 든든한 허리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병헌은 1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서 구원 등판해 ⅔이닝 1볼넷 1탈삼진 무실점 피칭으로 팀의 2-1 승리에 힘을 보탰다.
팀이 2-2로 앞선 7회초 2사 1루에서 팀의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한 이병헌은 첫 타자 로하스를 삼진으로 솎아내며 이닝을 정리했다.
8회에도 마운드에 오른 이병헌은 첫 타자 김민혁을 2루 땅볼로 돌려세운 뒤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줬다. 여기서 두산 벤치는 이병헌을 내리고 홍건희를 마운드에 올렸다. 홍건희는 문상철을 투수 땅볼, 황재균을 삼진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이로써 이병헌은 시즌 19홀드를 완성했다. 이는 두산 구단 역사상 최다 기록이다. 2001년 차명주의 18홀드를 넘어섰다. 13년만에 홀드 부문 신기록을 세워졌다.
경기 후 이병헌은 “홀드 1개를 추가하면 구단 신기록이라는 걸 알고는 있었다. 달성 자체는 만족스럽지만 오늘 투구는 만족스럽지 않다. 마지막에 볼넷으로 출루를 허용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등판에서는 깔끔한 투구를 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반성부터 했다.
이어 “안 아프고 꾸준히 등판했기 때문에 이런 영광스러운 기록도 따라올 수 있었다. 남은 시즌도 아프지 않고 마무리하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몸 상태는 정말 좋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22년 1차 지명으로 두산에 입단한 이병헌은 올해 3년차 시즌을 맞이했다. 본격적으로 잠재력을 터뜨리고 있는 한 해다. 150km를 상회하는 강속구에 제구까지 잡히면서 확실한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이러한 기세를 더해 지난해의 가을야구 아쉬움을 지우고자 한다. 이병헌은 작년 NC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 등판해 ⅓이닝을 소화했지만 팀은 9-14로 지며 짐을 싸야 했다.
올해도 두산은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이날 승리로 KT를 0.5경기차로 추격했다. 이제 10경기 남았다. 충분히 4위로 올라설 수 있다.
이병헌은 “지난해 포스트시즌(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⅓이닝만 던졌다”면서 “가을야구에 대한 욕심은 있다. 두산베어스 모두가 가을야구를 1경기만에 끝내고 싶지 않다고 생각한다. 남은 10경기 순위싸움을 최대한 버텨내 더 높은 곳에서 가을야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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