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종국 기자] 토트넘의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인해 잉글랜드축구협회(FA)로부터 징계 가능성이 언급되는 벤탄쿠르를 두둔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3일(현지시간) 영국 스카이스포츠 등을 통해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FA는 13일 손흥민에게 인종차별을 한 벤탄쿠르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고 발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은 아니다. 프리미어리그가 조사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우리는 어떤 결과나 나올지 지켜볼 뿐”이라고 전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과 벤탄쿠르를 이번 사건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두 선수 모두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존중할 것이다. 벤탄쿠르는 자신의 발언에 대해 이미 사과했고 쏘니(손흥민의 애칭)도 사과를 받아들였다”며 “징계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속죄하고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을 이해하고 관용하는 사회를 만들려면 실수를 저지른 사람에게도 관용을 베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우리는 벤탄쿠르를 잘 알고 있고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잘 알고 있다”며 “우리는 벤탄쿠르와 매일 함께하고 있다. 벤탄쿠르는 훌륭한 사람이고 환상적인 팀 동료이지만 이번에 큰 실수를 했다. 징계를 받아야 하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벤탄쿠르가 속죄하고 다른 사람들도 이번 일을 통해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뜻을 나타냈다.
FA는 13일 ‘벤탄쿠르가 미디어 인터뷰와 관련된 부정행위로 규정을 위반했을 가능성이 있어 징계 여부를 따지는 절차에 돌입했다. 벤탄쿠르가 부적절한 언행이나 모욕적인 단어를 사용해 명예를 실추시켰는지를 들여다보고 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국적, 인종, 민족에 대한 언급을 포함하기 때문에 심각한 위반’이라고 전했다.
영국 BBC는 13일 벤탄쿠르의 징계에 대해 ‘FA 규정에 따르면 최소 6경기에 서 최대 12경기의 징계를 받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벤탄쿠르는 오는 19일까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
벤탄쿠르는 지난 6월 우루과이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의 유니폼을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에 대해 “손흥민 사촌의 유니폼을 가져다줘도 모를 것이다. 손흥민이나 그의 사촌이나 똑같이 생겼다”고 답했다. 벤탄쿠르의 발언은 논란이 됐다. 다수의 영국 매체는 동양인은 모두 비슷하게 생겼다는 인식을 하게하는 인종차별적인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벤탄쿠르는 이후 자신의 SNS를 통해 ‘지금 일어난 일에 대해 사과한다. 내가 한 말은 나쁜 농담이었다.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알지. 절대 무시하거나 상처를 주려고 한 말이 아니었다’고 사과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벤탄쿠르는 ‘손흥민과 관련된 인터뷰 후 손흥민과 대화를 했다. 깊은 우정을 보여주면서 안타까운 오해였다는 것을 이해했다. 모든 것이 명확하고 내 친구와 함께 해결됐다. 내 말로 인해 불쾌함을 느꼈다면 진심으로 사과한다. 나는 다른 사람을 언급하지 않았고 오직 손흥민을 향한 말을 했다.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누구도 불쾌하게 할 생각이 없었다’고 언급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는 실수했다. 자신의 실수를 인지한 벤탄쿠르가 나에게 사과했다. 우리는 원팀으로 싸워 나갈 것’이라며 벤탄쿠르를 용서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올 시즌에 개막에 앞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 발언이 논란이 되자 “탄쿠르의 발언은 이미 구단에서 처리하고 있는 문제다. 당사자는 손흥민이고 우리는 손흥민의 뜻에 따를 것이다. 가장 중요한 당사자의 입장에 따라 처리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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