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아마추어 여자 골프 국가대표 오수민(신성고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역사에 남을 의미 있는 기록을 작성했다.
오수민은 14일 인천 클럽72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KLPGA투어 ‘OK저축은행 읏맨 오픈'(총상금 8억 원, 우승상금 1억 4천4백만 원) 둘째 날 2라운드 경기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9개를 잡아내는 괴력을 과시하며 9언더파 63타의 스코어 카드를 적어냈다.
▲ 오수민(사진: 골프채널 윤현준 기자 제공) |
오수민이 이날 기록한 9언더파 63타는 자신의 ‘라이프 베스트’ 스코어일 뿐만 아니라 최혜진(롯데)이 2017년 7월 2일 ‘초정탄산수 용평리조트 오픈’ 3라운드에서 기록한 KLPGA투어 역대 아마추어 선수 한 라운드(18홀) 최소타 기록과 타이 기록이다.
최혜진의 기록이 자신의 18세 생일을 약 2개월 앞둔 시점에 작성된 기록인데 비해 오수민의 이날 스코어는 자신의 16세 생일을 이틀 앞둔 시점에 작성한 스코어라는 점에서 오수민은 ‘KLPGA투어 역대 아마추어 18홀 최연소 최소타 기록’을 작성한 셈이다.
전날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하위권인 공동 89위에 머물렀던 오수민은 이날 9타를 줄이는 약진으로 중간 합계 5언더파 139타를 기록, 전날보다 순위를 80계단 끌어올린 공동 9위(잠정 순위)에 이름을 올렸다.
오수민은 경기 직후 인터뷰에서 “일단 제가 (라이프) 베스트를 쳤는데 베스트가 원래 8개였다. 그거를 한 2년 동안 못 깨고 있다가 오늘 이렇게 또 프로 대회에서 베스트를 칠 수 있어서 너무 영광”이라고 소감을 밝히며 ‘방긋’ 웃어보였다.
OK금융그룹이 후원하는 골프 장학생 프로그램 ‘OK골프장학생’ 8기인 오수민은 OK금융그룹이 주최하는 대회에서 의미 있는 기록을 만들어낸 데 대해 “제가 장학생인 대회에 나와서 잘 치고 싶었는데 어제는 좀 아쉬웠다. 그래서 마음을 먹고 더 집중해서 쳤던 것 같은데 이렇게 잘 칠 수 있어서 더 기쁜 것 같다.”고 말했다.
오수민은 전날 1라운드 경기에 대해 “어제도 스코어가 그렇게 좋지 않았지만 내용이 좀 좋았다고 생각한다”며 “사실 티샷 미스 2개를 했는데 그거 빼고는 티샷이나 아이언 샷 그리고 퍼트도 다 나쁘지 않았다고 생각을 해서 그냥 좀 안 풀렸던 경기라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그는 이날 2라운드 경기에 대해서는 “오늘은 좀 더 차분하게 좀 더 집중해서 쳤던 게 더 좋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 손가락 9개를 펼쳐 보이고 있는 오수민(사진: 스포츠W) |
아직 16세가 채 되지 않은 어린 나이지만 큰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가 인상적인 오수민은 이날 드라이버를 거의 잡지 않고 우드 티샷을 많이 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드 티샷을 좀 많이 했다. 왜냐하면 앞에 물도 있고 그런 홀이 많았다. 벙커도 피해가야 하고 해서 우드 티샷을 좀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한 뒤 우드 거리에 대해 묻자 “제가 우드가 좀 멀리 나가는 편이다. 한 220m는 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컷 탈락 위기를 딛고 단숨에 상위권으로 도약한 오수민은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한 질문에 “이 대회에서 우승을 하면 너무 좋겠긴 욕심 안 부리고 최대한 5등 안에 들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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