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심혜진 기자] 신인선수상 출신 미들블로커 김준우(삼성화재)가 3년차 시즌을 맞이한다. 봄배구를 향한 굳은 각오를 전했다.
김준우는 지난 202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3순위로 삼성화재에 입단하며 프로 생활을 시작했다. 1년 차부터 출전 기회를 얻은 김준우는 35경기 127세트 출전해 203점으로 활약하며 신인선수상을 받았다.
하지만 2년차 시즌은 아쉬움이 남는다. 발목 부상으로 낙마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지난 9일부터 일본 시즈오카에서 전지훈련을 진행 중이다. 김준우 역시 전지훈련에 참가하며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김준우는 “지난시즌 1라운드 지난 뒤 자신감도 생겼고 몸도 좋았고 성적도 좋았다. 뭔가 될 것 같다는 생각이었었다. 그런데 왼쪽 발목 부상으로 끝까지 시즌을 마치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배구에 대한 눈이 뜨였다 싶더니 그 순간에 다쳤다. 내가 아픈 것보다는 팀에게 미안한 감정이 컸다. 더 쉬어야 하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서 빨리 복귀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몸상태도 많이 나아졌다. 그는 “솔직히 조금 빨리 복귀하다 보니 처음에는 통증이 남아 있었지만 지금은 아니다. 오히려 힘이 더 붙었다. 대표팀에서나 개인적으로나 꾸준히 노력했다. 정말 열심히 훈련했더니 다치기 전보다 근력이 더 좋아졌더라”라고 밝혔다.
이제 3년차에 접어들었다. 1년차 때와 비교했을 때 김준우는 “경기 리딩 능력과 블로킹, 안 좋은 볼 처리가 확실히 늘었다. 상대 세터가 볼을 올릴 때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득점을 얻어야 할 때 포인트를 쌓는 능력도 조금은 갖춰졌다.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였다면 지금은 경기와 상대를 예측하고 움직일 수 있는 능력이 쌓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은 확실히 한 자리를 잡고 팀을 이끌어갈 수 있는 역할이다. 타 팀에 비해 삼성화재 블로킹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지만 김재휘 형님과 양수현과 함께 치열하게 경쟁해서 성장하다 보면 달라지리라 본다. 삼성화재 미들 진영이 부족함이 없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특히 삼성화재 김상우 감독은 김준우에게 특급 도우미다. 현역 시절 레전드 미들블로커였기 때문이다.
김준우는 “같은 포지션에서 상대적으로 키가 작다 보니 공격 타이밍을 남들보다 빨리 가져가라고 말씀해주신다. 사소한 공격 스텝부터 스윙 폼까지 상세하게 설명해주신다. 100% 따라가기 어렵지만 확실히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감사함을 전했다.
최근 김준우는 국가대표팀의 부름을 받아 여러 차례 국제대회에 나갔다. 그는 “대표팀에 발탁되면서 많은 걸 보고 배웠다. 그만큼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내가 성장한 걸 팀에서 증명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자신도 자신감도 키울 수 있지 않겠나. 꾸준히 대표팀에 뽑히기 위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게 됐다”면서 “아무래도 대표팀에는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있다. 함께 훈련하다보면 쉽지 않은 블로킹을 잡으려 노력하게 되고 자연스레 실력이 늘어난다. 물론 신장과 기술이 좋은 상대국 선수와 부딪히면서 내가 무엇이 필요한지를 파악할 수 있다”라고 짚었다.
새 시즌 각오도 남다르다. 당연히 봄배구가 목표다. 김준우는 “비시즌 우린 체력 훈련을 정말 많이 했다. 아시아쿼터도 그렇고 완전히 외국인 진용이 바뀌었지만 공격력이나 높이가 예전보다 더 좋아졌다. 파즐리도 공격력이 좋고 그라즈다노프도 합류한 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플레이가 뛰어나다”면서 “좀 더 합을 맞춰서 정규 시즌에 돌입하면 봄 배구는 충분히 갈 수 있다고 믿는다. 무엇보다 중간에 무너지지 않고 끝까지 물고 늘어져 뭔가 해보고 싶다. 개인적으론 부상 없는 시즌을 보내고 싶다. 한창 잘하다가 다쳤는데 올 시즌은 그만큼 더 잘하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굳은 의지를 보였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