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히어로즈의 마무리 투수 주승우가 최근 뛰어난 활약을 보이며 태극마크를 바라보고 있다. 현재 24세인 주승우는 프로 3년 차에 접어들며 리그 정상급 불펜 투수로 자리잡았다. 그의 시즌 성적은 51경기에서 4승 5패 13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4.07에 달한다.
주승우는 시즌 초반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팀의 주전 마무리 투수인 조상우를 대신해 9회를 책임졌다. 그러나 초기에는 무게감 때문에 어려움을 겪어 2군에 다녀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접전에서 믿고 맡길 수 있는 선수로 성장했다.
전반기에는 28경기에서 1승 5패 7세이브 5홀드 평균자책점 5.33을 기록했지만 후반기에는 3승 무패 6세이브 평균자책점 2.70으로 뛰어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최근 9경기에서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고 있으며 최근 5경기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주승우는 1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접전에서 등판했을 때 긴장도가 시즌 초반과 지금은 많이 달라졌다. 더 편해졌고 내 공을 던질 수 있는 멘탈이 생겼다”고 밝혔다. 조상우가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하게 되면서 주승우는 이변이 없다면 2024시즌 키움의 마무리 투수로 활약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승리를 지킬 수 있는 마지막 투수이고 마운드에서 함께 승리를 만끽하는 것”이라며 마무리 투수의 매력을 설명했다.
마무리 투수로서 피할 수 없는 블론 세이브의 충격도 처음에는 쉽지 않았다. 주승우는 “블론 세이브를 하면 최대한 빨리 잊으려고 한다. 야구 생각을 안 하려고 음악을 듣거나 드라마를 보고 유튜브로 게임 같은 것도 본다”고 말했다.
후반기 주승우의 대활약은 투심패스트볼 장착 덕분이다. 그는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투심패스트볼을 던지기 시작했으며 이 공은 최고 시속 150㎞를 넘는 속도로 타자를 정면으로 상대할 수 있는 강력한 무기가 되었다. 주승우는 이승호 투수코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이승호 코치님이 권유해서 던지게 됐다. 포심패스트볼보다 구속이 떨어질 줄 알았는데 오히려 더 잘 나오더라. 그래서 더욱 자신감을 가지고 던진다”고 밝혔다.
성균관대에서 대학리그 최고 투수로 활약했던 그는 최근 그 시절의 압도적인 모습을 재현하고 있다. 주승우는 “이승호 코치님과 대학교 때 폼을 찾은 것이 큰 요인이다. 코치님과 함께 영상 분석하며 많은 대화를 나누었다.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후반기 활약 덕분에 주승우는 KBO가 12일 발표한 프리미어12 60인 예비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솔직히 실감은 나지 않는다. 명단에 이름이 있어서 신기하다”며 “제가 할 일을 하고 있으면 불러주시지 않을까 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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