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KBO리그의 전성기다.
한화 이글스는 12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신한 SOL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1-7 완패, 5연패 수렁에 빠졌다. 선발 김기중이 1회 박병호에게 3점 홈런을 얻어맞으면서 분위기를 빼앗겼다.
8위 한화는 60승2무69패로 ‘가을야구’와 점점 멀어지고 있다. 시즌 성패를 가를 중요한 시기에 5연패 늪에 빠진 한화는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5위 두산 베어스(65승2무66패)에 4경기 뒤져있다. 현재의 기세나 잔여경기 일정상 뒤집기는 어려워 보인다.
실망스러운 흐름에도 대전 홈팬들의 지지는 변함이 없다. 이날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는 만원관중에 근접한 1만1719명이 입장, 시즌 74만5797명의 관중을 찍었다. 지난 2018년 기록한 73만4110명을 넘어선 관중수로 구단 기준 역대 최다 기록. 이번 시즌 66차례 홈경기에서 43회 매진을 달성,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도 갈아치웠다.
사실상 1위를 굳히고 매직넘버를 지워가고 있는 KIA 타이거즈는 만원 관중을 불러 모았다.
KIA는 같은 날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10-0으로 크게 이겼다. 최고 스피드 149km를 찍은 선발 라우어가 롯데 타선을 6이닝 9탈삼진 무실점으로 압도했다. 결승타를 기록한 김도영과 박찬호(4타수 4안타 1볼넷) 활약 속에 KIA는 대승을 거뒀다.
KIA는 선두 싸움이 끝난 시점에서도 시즌 24번째 매진을 달성했고, 한화는 포스트시즌 진출이 좌절될 위기에서도 만원에 가까운 관중을 끌어당겼다. 올 시즌 프로야구 흥행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이다.
이런 열기 속에 KBO리그는 올 시즌 사상 첫 1000만 관중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종전 역대 최고 관중 기록은 2017시즌 840만688명. 2024시즌 KBO리그 누적 관중은 978만1671명으로 집계됐다(11일 기준). 13일 경기를 치르지 않은 현 시점에서 1000만 관중까지는 약 20만이 남았다.
올 시즌 평균 관중이 1만5000명에 조금 모자라는 수준인데 산술적으로는 15경기 내 20만 관중이 입장할 가능성이 높다. 일정을 보며 따졌을 때, 이르면 오는 15일 1000만 관중 고지에 올라설 수 있다.
야구계 관계자들은 “KIA 타이거즈 등 전통적으로 인기가 많았던 팀들이 선두 경쟁을 벌였고, 포스트시즌 자리(5위)를 놓고 막판까지 치열했던 구도가 호재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특정 구단의 인기 때문만은 아니다. 무려 6개 구단이 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각 구단들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 효과도 빼놓을 수 없다.
또 “20~30대 젊은 여성 팬들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야구의 매력을 알고 경기장을 찾은 뒤 KBO리그 특유의 응원 문화에 푹 빠져 야구관람 그 이상의 흥미를 찾고 만끽하고 있다. 즉 새로운 층의 팬들이 야구장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얘기다”라고 정리했다.
“더 높은 경기력과 공정한 판정이 어우러진다면 KBO리그는 1000만 관중 그 이상도 노릴 수 있다”는 것이 야구팬들이 한목소리로 내놓는 전망이자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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