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마법은 끝나지 않았다.
KT 위즈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맞대결에서 10-4로 승리했다.
선발 등판한 윌리엄 쿠에바스가 6이닝 6피안타 2사사구 6탈삼진 2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QS, 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를 달성했다. 올 시즌 19번째 QS였다. 또한 시즌 7승(12)째를 따냈다.
쿠에바스에 이어 등판한 김민수(1이닝)-이상동(1이닝 1실점)-소형준(1이닝 1실점)이 차례대로 마운드에 올라왔다. 특히 토미존 수술을 받은 뒤 긴 시간 재활에 집중한 소형준은 지난해 4월 2일 이후 529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타선이 폭발했다. 2회말 1, 2루 득점 기회에서 배정대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려 2타점 2루타를 완성했다. 배정대는 이후 3루 도루에 성공했다. 심우준이 유격수 땅볼로 물러난 뒤 조대현이 희생플라이 타점을 올려 3-0으로 앞서갔다.
5회초 쿠에바스가 1점을 내줬지만, 5회말 멜 로하스 주니어의 1점 홈런으로 격차를 벌린 KT는 6회초 다시 쿠에바스가 1실점 했지만, 타선이 힘을 냈다. 선두타자 황재균이 안타를 때렸다. 강백호가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난 뒤 김상수와 배정대가 볼넷으로 출루해 만루 기회를 만들었다. 심우준이 삼진 아웃당했지만, 대타 장성우가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렸고 로하스가 그랜드슬램을 터뜨렸다.
9-2라는 큰 점수 차를 만든 KT는 8회초 이상동이 1점을 내줬지만, 8회말 송민섭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쐐기를 박았다. 9회초 등판한 소형준은 선두타자 안중열에게 홈런을 허용했다. 하지만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현재 67승 2무 65패로 4위다. 5위 두산 베어스(65승 2무 66패)와 1.5경기 차로 격차를 벌린 가운데 3위 LG 트윈스(68승 2무 62패)를 추격하고 있다. KT와 LG의 격차는 2경기 차다.
올 시즌 초반 KT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선발진이 붕괴됐다. 고영표가 장기 부상으로 이탈했고 웨스 벤자민도 불편함을 호소해 3주 휴식을 자청했다. 엄상백도 1주 동안 휴식을 취했다. 기존 구상했던 선발진 중 쿠에바스만 유일하게 버텨줬다. 4월을 9위로 마쳤다.
5월 13승 10패로 월간 성적 3위를 기록, 치고 올라오는 듯했지만, 6월 11승 1무 14패로 10위를 기록했다. 순위도 다시 9위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후반기부터 KT가 다시 살아나기 시작했다. 7월 13승 6패라는 엄청난 성적을 거두며 월간 성적 1위를 차지했고 6위 자리를 차지했다. 8월에는 13승 13패로 5할 승률을 마크했다. 5위까지 올라갔다. 9월에도 그 분위기를 이어갔다. 12일까지 총 7경기에서 5승을 거두며 두산을 제치고 4위 자리에 올랐다.
KT는 후반기 39승 20패 승률 592로 10개 구단 중 3위다. KIA 타이거즈와 삼성 라이온즈만 KT보다 후반기에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두 팀은 올 시즌 1, 2위를 달리고 있는 팀이다.
KT의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4.44로 역시 삼성과 KIA에 이어 3위다.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61로 4위, 불펜 평균자책점은 4.29로 2위다. 전반기 평균자책점 5.56으로 최하위였던 점을 감안하면 마운드가 안정됐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난 시즌과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시즌 초반 주축 전력들의 부상 이탈로 승패마진 ‘-14’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KT는 후반기부터 치고 올라오며 승패마진 ‘+17’로 정규시즌 2위를 차지했다. 올 시즌에도 그들의 마법이 펼쳐지고 있다. 시즌이 끝났을 때 KT가 어떤 위치에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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