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와 이창호의 대결에서 예상치 못한 무승부가 발생했다.
11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K바둑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47기 SG배 명인전 8강에서 신진서 9단과 이창호 9단이 맞붙었다.
신진서는 한국 랭킹 1위를 57개월째 유지하고 있는 젊은 바둑의 강자로 최근 발간한 에세이에서도 이창호를 존경하는 마음을 표현했다. 이창호는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바둑계의 거장이다. 대국 전부터 두 선수의 만남 자체가 많은 화제를 모았다.
대국이 시작되자 신진서는 인공지능의 예상 승률이 90%에 달할 만큼 유리한 상황에서 경기를 진행했다. 그러나 207수 만에 좌상귀에서 ‘3패’가 발생해 무승부가 선언됐다. 이는 바둑에서 흑과 백 간의 패가 3개 이상 발생하거나 장생과 같은 상황이 발생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희귀한 결과이다.
대국이 끝난 후에는 규정에 따라 즉시 재대국이 이어졌다. 이창호는 1분 초읽기를 1회 사용했고 신진서는 3회를 사용하면서 재대국을 벌였다. 결국 신진서가 103수 만에 불계승을 거두며 통산 상대 전적을 3승 1무 1패로 늘렸다.
신진서는 대국 후 첫판에서의 ‘3패’ 상황에 대해 처음에는 패인 줄 알았지만 계속 두다 보니 그런 모양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창호 사범님과 두 판이나 두면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 이창호는 신진서가 세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것에 대해 뿌듯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사진 = 사이버오로 기보 캡처, K바둑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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