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의 선발투수 엄상백이 올 시즌 피홈런 수가 급증하면서도 삼진과 볼넷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다.
27세의 엄상백은 올해 27경기에서 26개의 피홈런을 기록하며 실점도 86개로 증가했다. 이는 재작년 33경기에서 14피홈런과 작년 20경기에서 6피홈런을 기록한 것에 비해 현저히 높은 수치이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는 그의 구위가 떨어진 것 때문이 아니다.
올해부터 도입된 자동 투구 판정 시스템인 ABS의 영향으로 타자들이 높은 공에 대한 스트라이크 판정이 유리해지면서 엄상백은 높은 존을 겨냥한 공격적인 투구를 펼치고 있다. 이로 인해 피장타율이 상승하게 되었고 이는 살을 내주고 뼈를 취하겠다는 전략으로 볼 수 있다.
엄상백은 올 시즌 15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볼넷은 38개로 제한하며 타자들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그의 볼넷 대비 삼진 비율은 3.97로 지난해 3.07와 재작년 3.02를 크게 웃돈다.
이는 그의 투구 스타일 변화가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오고 있음을 보여준다. 11일 경기에서는 개인 통산 최다승인 12승을 기록하며 데뷔 후 처음으로 규정 이닝인 144이닝도 달성했다.
이날 NC 다이노스와의 경기에서 엄상백은 5이닝 동안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을 기록하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그는 총 98구를 던졌고 직구와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를 조합해 효과적인 투구를 이어갔다.
경기 후 엄상백은 올해 아프지 않고 시즌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라며 규정 이닝 달성이 개인적으로 더 의미 있다고 밝혔다. 또한 ABS 도입으로 인해 높은 존을 공략하게 되었고 이로 인해 장타가 늘어난 것 같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높은 공이 들어가면 다음 공을 던지기 좋기 때문에 높은 존에 던지지 않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또한 체인지업의 비중이 줄어들고 컷 패스트볼의 비중이 늘어난 이유는 체인지업이 낮은 로케이션을 요구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t wiz는 이날 엄상백의 훌륭한 호투와 전략적인 계투를 통해 리그 4위 자리를 굳혔다. 현재 5위 두산 베어스와 1경기 차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엄상백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에 대해 언급하며 팀원들과 함께 더욱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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