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 선배님에게 커브를 배우고 싶다.”
11일 KBO 신인드래프트서 전체 2순위로 한화 이글스에 지명된 우완 파이어볼러 정우주(전주고). 한화는 문동주, 김서현과 함께 우완 영건 파이어볼러 삼총사 시대를 열어젖혔다. 특히 정우주는 문동주와 흡사한 스타일이란 평가다.
스피드와 구위는 내년 신인들 중 NO.1이다. 부드러운 투구폼으로 155~156km를 거뜬히 찍는다.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전체 1순위 지명을 받은 정현우(덕수고)가 우완이었다면, 1순위는 정우주였을 것이다. 키움도 애당초 정우주를 가장 눈 여겨보다 정현우로 선회했다. 정우주는 2순위지만 1순위나 다름없다.
그런 정우주는 11일 드래프트 현장에서 지명 직후 단장에서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를 거론했다. “오타니가 163km까지 기록했다. 나도 한국을 대표해서 163km를 던지고 싶다. 정말 많이 존경하고 영상도 많이 찾아본다”라고 했다.
그러나 드래프트 직후 자유인터뷰서는 한 발 물러섰다. “목표는 160km 이상 던지는 것이다. 체계적으로, 열심히 운동하면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최고구속도 좋지만, 평균 150km 이상을 찍는 선발투수로 성장하고 싶다”라고 했다.
구속혁명 시대다. 메이저리그는 160km을 찍는 투수가 수두룩하다. 더 이상 150km를 강속구라고 하기 어려운 시대다. 그런 점에서 정우주는 실링이 남다르다. 손혁 단장은 “부드러운 투구 동작을 갖고 있다. 선발과 불펜 어디로 가도 완벽한 투구내용을 보여줄 수 있는 투수다. 정우주의 속구는 배운다고 해서 가질 수 있는 속구가 아니라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문동주와 비슷하다는 평가에는 영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정우주는 “정말 저에겐 과분한 선배님이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그런 소리를 듣는 걸 되게 영광으로 생각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새로운 시작이다. KBO를 대표하는 투수가 되고 싶다”라고 했다.
미국 도전보다 KBO리그를 먼저 택한 이유도 밝혔다. 정우주는 “마음이 100% 이상 서지 않았다. 어정쩡한 마음으로 가면 헤맬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KBO리그에서 확실히 증명한 다음에 미국에 가는 것도 늦지 않다”라고 했다. 메이저리그 드림이 없다는 말은 절대 하지 않았다. 꿈은 클수록 좋다.
정우주는 야구에 대한 열정이 대단한 듯하다. 마인드도 좋다. 더 빠른 공을 던지고 싶어서, 류현진에게 커브를 배우고 싶다고 했다. 빠른 공만으로 최고의 투수가 될 수 없다. 선발투수로 롱런하려면 완급조절이 중요하다. 빠른 공과 짝을 이루는 느린 공이 필요하다. 류현진은 커브를 즐겨 던지는 스타일은 아니지만, 필요한 건 사실이다.
정우주는 “주변에서도 류현진 선배님에게 많이 배우라고 한다. 모든 선배님에게 조언을 구하고 싶다. 류현진 선배님에게 커브를 배우고 싶다. 내가 느린 변화구가 없다”라고 했다. 여러모로 특급신인과 류현진, 문동주의 만남이 화제를 모을 듯하다.
한화를 한국시리즈 정상으로 이끌고 싶은 욕심도 드러냈다. 내년에 대전 신구장을 수놓을 신무기다. 정우주는 “지명결과에 100%, 아니 10000% 만족한다. 한화가 가을야구를 넘어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는 게 팬들의 염원이다. 빠른 시일 내에 1군에 가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대전 신구장도 설레는 마음밖에 없다. 한화 하면 보살 팬들도 떠오른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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