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준호는 최근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 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으며 선수 생활의 끝을 맞이할 위기에 처해 있다.
32세의 수원FC 소속인 그는 기자회견에서 동료 선수로부터 20만 위안 즉 약 3천700만원을 받은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 이유에 대해서는 명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공안의 조사 과정에서 가족을 언급하며 협박을 받았고 이로 인해 거짓 자백을 할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나는 승부 조작에 관여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인하며 “내가 돈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그에 대한 정확한 이유는 떠오르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2년 6개월간의 중국 생활 동안 진징다오와의 금전 거래가 있었고 그 과정에서 돈을 빌리거나 축구 교실에 큰 금액을 선물한 적도 있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큰돈을 벌었기 때문에 그 당시에는 큰 금액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에이전트는 손준호가 한국에서는 검소한 성격으로 알려져 있어 그가 큰 금액의 거래를 하는 것이 드물다고 전했다. 손준호는 또한 진징다오가 자신에게 돈을 보내고 옷과 신발을 사준 사실에 대해 듣고 큰 충격을 받았으며 이후 그와의 연락을 끊었다고 말했다. 그는 “진징다오가 어떤 혐의로 어떤 판결을 받았는지 전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중국 공안은 손준호가 지난해 1월 상하이와의 경기에 승부 조작에 가담했다고 주장했으나 구체적인 증거는 제시하지 않았다. 손준호는 “나는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했고 강팀과 비겼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그는 공안이 조사 과정에서 자신의 휴대전화에서 특정 대화 내용이 사라졌다고 언급하며 “공안이 자료를 고의로 지운 것이라고 생각하냐”는 질문에 대해 즉답을 피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에서 중국 공안의 압박과 협박을 상세히 설명하며 “아내가 공안에 의해 체포될 수 있다고 협박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이 어떻게 될지 걱정이 되어 결국 불법적인 혐의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울먹이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공안 조사 당시 자신이 어떻게 불법적으로 수사받았는지를 밝히고 싶었지만 증거가 부족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형사 사건 항소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며 “중국에서 형사 사건 항소는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손준호는 스포츠중재재판소에 제소할 계획에 대해서는 “FIFA나 대한축구협회로부터 징계가 없이는 섣불리 움직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축구협회가 손준호의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지만 현재로서는 증거가 없기 때문에 FIFA가 중국 측의 손을 들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손준호는 기자회견을 통해 그간 침묵을 지켜왔던 이유를 설명하며 “서로 얘기하지 않기로 했지만 중국축구협회가 먼저 발표했기 때문에 이제는 말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가 아닌 피해자로 얘기하고 싶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중국축구협회는 손준호가 정당하지 않은 이익을 도모하고 불법 거래에 참여했다고 발표하며 그의 모든 축구 관련 활동을 영구히 금지한다고 밝혔다.
손준호는 지난해 5월 귀국하려던 중 공안에 연행된 후 약 10개월간 구금되었으며 이후 석방된 후 K리그1에서 경기에 복귀해 팀의 핵심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그의 향후 행보는 국제축구연맹과 대한축구협회의 결정에 달려 있으며 그의 결백이 입증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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