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700만달러 옵션을 거절할 경우, 상당한 금액을 지불할 수도 있다.”
2024-2025 메이저리그 FA 시장에 나가는 김하성(29,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샌디에이고와의 2025시즌 옵션을 포기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어깨 부상으로 1개월 가깝게 못 뛰고 있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김하성의 가치는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알고 보면 김하성에게 가장 잘 맞는 팀이 LA 다저스다. 개빈 럭스가 서울시리즈를 앞두고 유격수 불합격 판정을 받았다. 급기야 만능타자 무키 베츠에게 유격수를 맡기기까지 했다. 그러나 베츠도 손목 부상에 의한 공백기를 보낸 뒤 익숙한 우익수로 돌아갔다.
그 사이 다저스 유격수는 미겔 로하스가 꿰찼다. 건실한 수비력이 돋보인다. 최근에는 공격력도 괜찮다. 이밖에 한국계 토미 에드먼도 영입, 유격수와 중견수를 동시에 맡긴다. 2루로 이동한 럭스가 유격수를 다시 맡을 가능성은 없다.
현재 다저스 중앙내야가 메이저리그 최강이라고 보긴 어렵다. 성적과 능력이 몸값 순은 아니다. 그라나 엄청난 몸값을 자랑하는 선수들을 보유한 팀들에 비하면 무게감은 떨어진다. 때문에 다저스가 다가올 FA 시장에서 중앙내야수를 영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꾸준히 나온다.
블리처리포트는 11일(이하 한국시각) FA 시장에서 공격적으로 움직일 8팀을 선정했다. 다저스가 지난 2023-2024 시장처럼 천문학적 금액을 투자할 것으로 보지 않았다. 그래도 굵직한 한 방을 터트릴 수 있다고 바라봤다.
가장 중요한 건 선발투수와 외야수다. 부상자 가득한 선발진에 사사키 로키(치바 롯데 마린스)를 영입할 가능성은 1년 전부터 거론됐다. 블리처리포트도 언급했다. 내야에 비해 약한 외야를 보강할 필요성도 있다. 1년 계약의 테오스카 에르난데스를 재계약할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FA 최대어 후안 소토(뉴욕 양키스)를 언급하긴 했다. 그러나 영입할 것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 다음이 유격수다. 다가올 FA 유격수 시장 최대어는 역시 윌리 아다메스(밀워키 브루어스). 김하성과 동갑이다. 공격생산력, 펀치력은 김하성보다 한 수 위. 반면 수비력은 김하성이 다소 앞선다. 아다메스가 어느 팀을 가든 김하성보다 좋은 계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 FA 중앙내야수의 초대박 계약은 결국 공격력이 좋은 선수들의 차지였다.
다저스가 다른 파트 보강에 힘쓸 경우, 그리고 아다메스 영입전이 신통치 않을 경우 김하성 영입에 나설 가능성은 충분하다. 1억달러 안팎의 금액이라면 충분하다. 다저스도 김하성 영입이 효율적 소비일 수 있다. 다저스 야수진 컬러를 봐도 공격력이 좋은 타자는 많다. 건실한 수비력을 지닌 김하성이 마침맞다. 2루, 3루까지 커버 가능한 김하성의 멀티포지션 능력도 다저스에 매력적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2년간 베츠가 중앙 내야에서 상당한 시간을 보낸 불운한 사건이 있었다. 유격수는 다저스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는 포지션이다. 아다메스가 거물 중 한 명이지만, 김하성이 샌디에이고의 내년 700만달러 옵션을 거절할 경우 상당한 금액을 지불하고 데려갈 수도 있다”라고 했다.
블리처리포트는 김하성의 몸값을 예상하지 않았다. 그러나 김하성도 시장에서 수요는 분명히 많을 전망이다. 다저스도 김하성을 영입하려면 1억달러는 각오해야 한다. 김하성도 익숙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에 남는 게 좋을 수 있다. LA는 여전히 한국 교민이 가장 많이 사는 도시다.
다저스는 박찬호, 서재응, 최희섭 등을 비롯해 2013년부터 2019년까지 류현진(한화 이글스)이 몸 담은 팀이다. 여전히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구단이다.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반이 국민구단 1기였다. 류현진이 있을 때가 국민구단 2기였다.
김하성이 실제로 다저스와 계약하면 다저스는 다시 한번 국민구단이 될 전망이다. 더구나 다저스에는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일본인 스포츠선수,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 여러모로 다저스는 김하성에게 매력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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