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박승환 기자] “생각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
KBO는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2025 신인드래프트를 개최했다. 이번 신인드래프트는 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삼성 라이온즈-롯데 자이언츠-KIA 타이거즈-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SSG 랜더스-KT 위즈-LG 트윈스 순으로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날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에서 LG에게 양도한 5라운드 지명권을 제외, 총 10명의 선수에게 지명권을 행사했다. 이번 드래프트의 경우 1~2순위 지명이 확실하게 정해져 있는 가운데, 3~5순위 팀들이 어떤 선택을 가져갈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다. 특히 4순위 선택권을 가진 롯데의 선택에 많은 이목이 쏠렸다. 그 결과는 광주제일고 출신의 좌완투수 김태현이었다.
김태현은 올해 17경기에 등판해 6승 2패 평균자책점 1.48, 고교 통산 36경기에서 9승 5패 평균자책점 2.00의 성적을 남겼다. 박준혁 단장은 김태현을 선택한 뒤 “직구의 무브먼트가 좋고, 커브의 각도 및 스피드의 변화, 다양한 구종을 던진다. 그리고 디셉션 등에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투수로서 충분히 프로에서 활약이 가능한 선수라고 판단했다”며 “좌타자와 우타자의 비율이 1대1인 현재 리그에서 좌투수의 평가는 점점 더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좌완 뎁스를 강하게 할 수 있는 투수”라고 김태현을 소개한 롯데는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선수다. 다양한 변화구와 우수한 제구력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경기 운영이 장점이다. 특히 올해 구속과 경기 운영면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좌-우 타자를 가리지 않고 변화구를 구사 능력이 뛰어나다. 185cm, 87kg의 이상적인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투구가 가능하며, 회전수가 좋아 직구 무브먼트가 좋다. 즉시 전력감의 선발 역량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롯데는 2라운드에서 투수 박세현(배명고), 3라운드에서 투수 김현우(야탑고), 4라운드 포수 박재엽(포수), 6라운드 외야수 김동현(부산과기대), 7라운드 투수 이영재(신흥고), 8라운드 내야수 최민규(부산과기대), 9라운드 외야수 한승현(장충고), 10라운드 투수 김태균(경남고), 11라운드 투수 조영우(인천고)로 투수 6명, 외야수 3명, 내야수 1명, 포수 1명을 선택했다.
롯데는 박세현에 대해 “즉시 전력 중간 투수”라며 “빠른 암스피드로 평균 145~147km 기록하며, 속구에 장점이 있으며, 슬라이더의 브레이킹이 우수하다. 체격 조건 우수하고 추후 밸런스가 좋아진다면 선발 투수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고, 3라운드 김현우(야탑고)에 대해서는 “안정된 밸런스를 바탕으로 강한 구위를 보유한 중간 유형의 투수다. 손끝의 감각이 좋은 투수로 최고 149km를 던지는 파이어볼러다.(평균구속 144~145km 기록) 파워가 우수하여 향후 구속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지명 배경을 밝혔다.
롯데의 이번 신인드래프트 테마는 투수 뎁스 강화와 즉시전력감 선수를 선발하는 것으로 투수의 경우 경기 운영 및 제구력이 우수한 선수를 우선적으로 지명했고, 야수의 경우 신체조건과 잠재력이 풍부한 선수를 위주로 선택하는데 힘을 쏟았다. 롯데는 이번 드래프트 결과에 상당히 만족하는 모양새.
박준혁 단장은 “신인드래프트 지명 방향성에 관해 스카우트팀 그리고 운영팀, 육성팀과 함께 고민을 많이 했다. 현장에서도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 많은 얘기를 나눴다. 그리고 현재 우리 투수 뎁스를 두텁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의견이 모아졌다. 그런 측면에서 이번 드래프트는 사전 라운드별 전략에 따라 기존에 생각했던 선수들을 지명할 수 있어서 만족한다”며 “특히 김태현은 좌완 선발투수 자원으로 직구 무브먼트, 커브 각도, 신체능력 등 우수하며, 향후 구단 좌완 선발 로테이션에서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풍철 스카우트 팀장은 “현재 구단 투수 뎁스 강화에 포커스를 맞췄으며, 경기 운영능력 및 제구력 등 즉시 전력감 선수 위주로 지명했다. 특히 김태현은 좌완 선발이 가능하다. 야수의 경우 현재 1군 젊은 야수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신체력이 좋고 잠재력이 높은 선수 위주로 지명했다”고 설명했다.
김태형 감독은 또한 11일 SSG전에 앞서 김태현의 1라운드 지명에 대해 “잘 던지는 왼손이 필요했다. 단순한 왼손보다는 무조건 잘 던지는 선수가 필요했다”며 “이제 나머지 선수들의 장단점을 분석한 보고가 올라올 것인데, 프로에서 어떻게 할지는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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