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인천 김건호 기자] “한번 대야겠다 생각했다.”
정준재(SSG 랜더스)는 1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맞대결에 2번 타자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팀의 5-0 승리에 기여했다.
정준재는 1회말 첫 타석부터 2루타를 터뜨렸다. 4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1-0으로 앞선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중간을 가르는 타구를 날려 3루타를 기록했다. 이어 최정의 희생플라이 타점이 나오며 정준재가 득점,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정준재는 3-0으로 앞선 8회말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들어섰는데, 기습번트에 성공했다. 도루까지 성공했다. 이어 최정이 쐐기를 박는 2점 홈런포를 쏘아 올렸다.
경기 후 취재진을 만난 정준재는 “제가 3루타를 치고 난 뒤에 형들이 ‘야 준재야 너 2개(단타, 홈런) 남았다.’ 그래가지고 제가 ‘형 지금 사이클링히트가 중요한 게 아니라 연승 이어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며 “홈런은 전혀 의식 안 한다. 잘 맞으면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계속해서 3루타에 대해 “처음에 쳤을 때는 엄청 잘 맞은 게 아니라서 그냥 뒤로 가서 잡는 뜬공이겠구나 했는데, 타구가 점점 멀리 가더라. 2루 베이스를 밟기 전에 확인했는데 아직 공을 안 던지고 있었다. 그래서 이거는 3루 가면 무조건 살겠다 생각해서 뛰었다”고 전했다.
마지막 타석 기습 번트는 자신이 생각해 낸 센스였다. 정준재는 “이닝이 바뀌기 전부터 이번 타석에서 한번 대야겠다 생각했다”며 “제가 느리게 잘 대면 무조건 살겠구나 생각했다. 그런 느낌으로 댔다”고 말했다.
SSG는 이날 경기 전까지 한화에 올 시즌 홈에서 8전 전패를 당하고 있었다. 시즌 막판 순위 싸움이 중요한 상황에서 한화를 꺾는 데 성공했다. 그는 “오늘은 어떻게든 승리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고 했다.
11일은 2025 KBO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날이다. 지난해 얼리드래프트로 참가해 SSG에 지명받은 정준재는 1년이라는 시간을 어떻게 보냈을까. 그는 “솔직히 이렇게 될 줄 몰랐다. 아직 꿈만 같다. 앞으로 많은 시간이 있으니까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후배가 들어오는 것도) 실감이 안 날 것 같다. 아마추어 때랑 프로랑 느낌이 다르다. 그래도 프로에 왔으니 모르는 것이 있으면 최대한 알려주려고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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