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다운-볼로트 사이영을 받아야 한다.”
디 어슬래틱이 10일(이하 한국시각) 메이저리그 30개 구단의 팀 MVP를 선정했다. 개막 후 한달과 시즌 전체 MVP는 대부분 달랐다. 그러나 시카고 컵스처럼 첫 한달도 시즌 MVP도 같은 팀들도 있다. 컵스의 올해 MVP는 이마나가 쇼타(31)다.
이마나가는 2016년부터 작년까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활약해온 좌완 에이스다. 요코하마 시절 어깨 부상이 몇 차례 있었지만,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았다. 올 시즌을 앞두고 4년 5300만달러(약 712억원) 계약으로 컵스 유니폼을 입었다.
당연히 12년 3억2500만달러 계약으로 화려하게 메이저리그에 입성한 야마모토 요시노부(26, LA 다저스)보다 높은 평가를 못 받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첫 시즌 퍼포먼스만 비교하면 단연 이마나가의 우위다. 야마모토는 삼두근 부상으로 2개월 넘게 뛰지 못하다 11일 컵스전서 복귀한다. 이날은 이마나가의 선발 등판일이기도 하다. 두 일본인 신인이 다저스타디움에서 정면 충돌한다.
이마나가는 올 시즌 26경기서 12승3패 평균자책점 2.99, 153⅓이닝 동안 155탈삼진, 피안타율 0.233, WHIP 1.02다. 4월 5경기서 4승 평균자책점 0.98로 맹활약한 뒤 6월엔 5경기서 2승1패 평균자책점 5.67로 흔들리기도 했다. 그러나 후반기 9경기서 4승1패 평균자책점 3.04로 다시 안정감을 찾았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이마나가는 포심패스트볼과 스플리터가 전체 투구의 83.7%를 차지한다. 스위퍼, 커브, 체인지업도 던지지만 미미한 수준이다. 심지어 포심도 평균 91.7마일로 매우 평범하다. 그럼에도 포심 피안타율이 0.219에 불과하다.
이유가 있다. 포심 구종가치가 무려 10이다. 수직무브먼트가 14.4도로 리그 평균보다 2.6도 좋다. 수평무브먼트도 10.2도로 리그 평균보다 2.0도 좋다. 전형적으로 스피드보다 구위가 좋은 스타일이다. 만만하게 보면 절대 공략을 하기 어렵다.
디 어슬래틱은 올 시즌 이마나가가 등판한 26경기서 컵스가 20승6패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자신의 승패를 떠나 팀 승률을 높이는 투수인 셈이다. 그러면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선발투수다. 150이닝 이상, 평균자책점 3.00 미만, 리그 최고수준의 삼진/볼넷(6.20, 메이저리그 전체 5위)비율이다. 사이영급 대우를 받아야 한다”라고 했다.
이마나가는 내셔널리그 신인상 레이스에선 가장 앞서가지 못한다. 잭슨 메릴(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폴 스킨스(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임팩트가 워낙 빼어나다. 그러나 컵스로선 4년 5300만달러 계약이 전혀 아깝지 않은 이마나가의 첫 시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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