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한국계 빅리거’가 대폭발했다. 와일드카드 경쟁 희망을 살린다.
롭 레프스나이더(보스턴 레드삭스)는 10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의 펜웨이 파크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맞대결에 3번 타자 우익수로 출전해 4타수 4안타(1홈런) 1볼넷 5타점 2득점으로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레프스나이더의 방망이는 1회부터 뜨거웠다. 0-1로 뒤진 1회말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타석에 나온 레프스나이더는 케이드 포비치의 5구 92.4마일(약 148.7km/h) 포심패스트볼을 잡아당겨 2루타를 터뜨렸다. 레프스나이더의 2루타로 1사 주자 2, 3루가 된 상황에서 타일러 오닐이 유격수 땅볼로 타점을 올리며 동점을 만들었다.
3회말에도 레프스나이더의 활약은 이어졌다. 선두타자 재런 듀란이 중견수 세드릭 멀린스의 호수비로 아웃된 뒤 라파엘 데버스가 안타를 치고 나갔다. 이어 타석에 나온 레프스나이더는 1S에서 바깥쪽에 들어오는 2구 85.2마일(137.1km/h) 체인지업을 공략해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107.1마일(약 172.3km/h)의 속도로 넘긴 올 시즌 10번째 홈런이었다. 보스턴은 레프스나이더의 홈런으로 앞서갔다. 이어 오닐의 백투백 홈런까지 터졌다.
레프스나이더는 5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결국 포비치가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어 지난 시즌 한화 이글스에서 부상으로 방출됐던 버치 스미스가 마운드에 올라왔다. 오닐이 스미스를 상대로 2루타를 터뜨렸다. 하지만 레프스나이더가 3루를 돌아 홈까지 질주했는데, 태그 아웃당하며 득점으로 이어지지 않았다.
그는 6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네 번째 타석에 나와 2타점 적시타를 터뜨렸다. 그레고리 소토의 초구 98.2마일(약 158km/h) 포심패스트볼을 때렸다. 110.9마일(약 178.4km/h) 속도로 빠져나간 땅볼 타구는 중견수 앞으로 향했다. 대니 잰슨과 세단 라파엘라가 여유 있게 득점했다.
레프스나이더의 방망이는 식을 줄 몰랐다.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콜 어빈을 상대했는데, 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빠지는 89.3마일(약 143.7km/h) 싱커를 밀어 쳐 우측 담장을 넘겼다. 이날 경기 두 번째 홈런이자 시즌 11호 홈런이었다. 이어 다시 한번 오닐이 백투백 홈런을 터뜨렸고 보스턴이 12-3으로 승리했다.
레프스나이더는 올 시즌 90경기에 출전해 77안타 11홈런 40타점 32득점 타율 0.285 OPS 0.836을 기록 중이다. 2015년 뉴욕 양키스에서 빅리그 무대를 처음 밟은 이후 최고의 한 해를 보내고 있다.
보스턴도 가을야구에 대한 희망을 살리고 있다. 최근 부진에서 벗어나 시카고 화이트삭스를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이어 볼티모어와의 3연전 첫 경기를 승리했다. 현재 73승 71패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 와일드카드 4위다. 와일드카드 3위 미네소타 트윈스와 격차는 3경기다. 미네소타가 최근 10경기에서 3승 7패로 부진한 상황이다. 4연패 늪이다. 보스턴도 최근 10경기에서 4승 6패를 기록했지만,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있다. 시즌 막판 보스턴이 가을야구 티켓을 따낼 수 있을까. 치열한 순위 경쟁이 끝까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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