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타격감이 좋을 때 승리에 힘을 보태겠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은 2022시즌 중반부터 김주원(22)을 꾸준히 유격수로 기용했다. 유신고를 졸업하고 2021년 2차 1라운드 6순위로 입단한 스위치히터. 공수겸장 유격수로 클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3년째 밀어붙이는 카드다.
작년엔 30개의 실책을 범하면서도, 타율이 2할대 초반으로 바닥을 치면서도 눈 딱 감았다. 올 시즌의 경우 작년보다 수비력은 확연히 개선됐다. 16개의 실책으로 작년의 절반으로 뚝 떨어졌다. 기본적인 안정감이 확 달라졌다는 평가다.
그러나 여전히 타격에 고민이 있었다. 시즌 중반까지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었다. 일각에선 스위치히터를 포기하는 게 본인과 팀에 나을 것이란 얘기도 한다. 어쨌든 강인권 감독은 궁극적으로 타율 2할7~8푼에 20홈런이 가능한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바라본다.
올 시즌 좌투수에게 타율 0.198 2홈런 9타점, 우투수에게 타율 0.259 6홈런 30타점이다. 좌타석에 들어서는 비중이 높기 때문이기도 하고, 좌타석에서 생산력이 향상됐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여기에 후반기, 특히 8월부터 전체적으로 생산력이 좋아졌다.
전반기 77경기서 타율 0.195 5홈런 28타점, 후반기 43경기서 타율 0.325 3홈런 13타점이다. 8월 22경기 타율 0.333 2홈런 6타점, 9월 타율 0.435 1홈런 8타점이다. 다시 말해 8월 이후 성적이 29경기서 타율 0.359 3홈런 12타점.
팀은 8월부터 손아섭과 박건우의 부상 이탈로 침체기를 보낸다. NC로선 김주원이 살아난 게 큰 위안거리다. 드문드문 일정이 이어지는 9월이지만, 9월에도 타격감이 꺾이지 않았다. 데뷔 후 이렇게 오랫동안 좋은 흐름을 보여주는 게 처음이다. 이제 자신의 타격에 대한 정립이 어느 정도 돼 간다고 볼 수도 있다. 보여줄 때도 됐다. 1군 412경기를 경험했다.
NC는 장기적으로 김주원과 김형준이 센터라인도, 중심타선까지 책임져야 한다. 미래를 위한 소중한 투자의 시간이다. 두 사람이 삼진을 의식하지 않고, 애버리지가 좀 떨어져도 장타를 칠 수 있는 폼과 감각을 유지해야 하다는 게 강인권 감독의 굳건한 생각이다. 그러면서 경험이 쌓이면 애버리지도 올라간다고 믿는다. 김주원은 타율 1할대를 전전하다 0.242까지 올라왔다.
김주원은 8월 구단 MVP에 선정됐다. 그는 구단을 통해 “8월 MVP에 많은 동료들과 구단 프런트 분들이 뽑아 주셔서 영광이다. 타격감이 좋을 때 팀 승리에 힘을 보태 가을야구에 팬들과 함께 할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뛰겠다. 꾸준히 그라운드에서 노력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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