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최용재 기자]현존하는 여자 축구 최고의 명장 엠마 헤이즈 감독이 ‘작심 발언’을 이어갔다. 축구계에서 남자와 여자의 차별에 대해서다.
그는 지난 2012년부터 2024년 까지 잉글랜드 첼시 레이디스 감독을 역임했다. 첼시 남자 팀 감독과 전혀 다른 분위기. 장기 계약에 성공한 장수 감독이었다. 그의 임기는 성적이 뒷받침해줬다. 12년 동안 리그 우승 7회를 포함해 총 16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헤이즈 감독은 2024년을 끝으로 첼시와 이별을 했고, 세계 최강 미국 여자대표팀 감독 지휘봉을 잡았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헤이즈 감독은 미국을 이끌고 2024 파리 올림픽에 출전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현존하는 최고의 여자 감독이라는 것에 이견이 없다.
최근 헤이즈 감독이 남자 축구와 여자 축구의 차별에 대한 작심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최근 헤이즈 감독은 “남자 축구 팀 구단주들은 여자 감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지 않다. 준비가 됐다면 지금쯤 많은 남자 팀에서 여자 감독이 지휘하는 일이 일어났을 것이다. 나는 이걸 백만 번이나 말했다. 여성 조종사, 여성 의사, 여성 변호사, 여성 은행원은 찾을 수 있지만 남성 팀에서 일하는 여성 감독, 남자 선수를 이끄는 여자 감독은 찾을 수 없다.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정말 많다. 그래서 나는 책임이 있는 사람들에게 질문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사람들은 종종 여자 감독이 남자들로 가득한 축구 팀의 라커룸을 관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매일 약 25명의 남자를 관리한다. 그들을 남자, 여자로 나눌 게 아니라, 그들은 내가 함께 일하는 스태프다. 나는 남자 선수들이 문제가 될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자 선수들은 여자 감독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만약 최고의 감독이 여자라면, 남자 선수들도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여자 축구가 남자 축구 보다 수준이 낮다고 말하는 것은 모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의 외침은 멈추지 않았다. 이번에는 남자 감독과 여자 감독의 연봉 차이에 대한 소신을 드러냈다. 이를 위해 리버풀의 전설적 감독 위르겐 클롭 감독의 이름을 언급했다. 클롭 감독과 비슷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연봉은 10배 정도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헤이즈 감독은 영국의 ‘토크스포츠’를 통해 “나는 클롭과 비슷한 길을 걸었다. 하지만 연봉의 장벽이 있었다. 나는 클롭이 받는 휴가비보다 적은 연봉을 받는다”고 주장했다.
헤이즈 감독은 미국 대표팀에서 160만 파운드(28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세계 여자 축구 감독 중 압도적 1위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서 1500만 파운드(263억원)의 연봉을 받았다. 펩 과르디올라 맨체스터 시티 감독의 연봉은 2000만 파운드(351억원)다. 세계 감독 연봉 1위는 로베르토 만치니 사우디아라비아 대표팀 감독으로, 그의 연봉은 무려 3000만 유로(445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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